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충청매일]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가 뒤숭숭한 202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모두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코로나19가 아무리 맹위를 떨쳐도 어쨌든 봄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거리에는 흐드러진 벚꽃과 목련꽃이 봄바람에 살랑거리고, 담벼락에 붙은 개나리는 선명한 노란색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맘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노출의 계절 여름을 준비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 출산을 한 여성의 경우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에도 산후 부종과 관절통증, 체중증가로 인해 고민중인 여성환자분을 진료하게 되었습니다. 산후에는 임신중 변화된 몸이 임신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시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임신때 만큼이나 다양한 몸의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급격한 몸의 변화는 다양한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체중증가, 생리변화 등의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산후비만은 여성으로써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게돼, 산후 우울증, 무기력, 불면, 두통 등 정신적인 문제들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산후 정상적인 체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산후 6개월 정도에는 목표체중에 접근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6개월 이후에는 변화된 신체상태에 적응하게 돼 쉽게 체중조절이 되지 않는 경향이 발생하게 됩니다.

체중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은 모유수유입니다. 수유라는 과정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산모의 건강회복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충분한 수유를 위해서는 충분히 먹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어떻게 살을 뺄수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적정량의 식사를 균형잡힌 영양소를 고려해 섭취하신다면 과도한 체중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정상식사 이외에 과도한 탄수화물(면, 과자, 다량의 과일, 간식, 군것질 등)을 섭취하게 됨으로써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체내 에너지 대사효율을 증가시키고, 유즙분비 및 자궁수축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요오드는 우리가 익히 산후 최고의 음식으로 치는 미역국에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또한 미역과 같은 해조류는 충분한 식이섬유질을 제공해 체중감량에 최대 장애물인 변비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도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산후 정상적인 체중회복 과정은 숫자상의 변화만 가져오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와의 유대감을 키우고, 정상적인 몸의 회복을 돕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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