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장

[충청매일]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전 세계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들은 흔히 일정한 지역 내에서 적과 아군이 무기를 가지고 전투행위를 하는 것만 전쟁으로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의 전쟁은 단순히 이런 행위만을 전쟁이라고 볼 수 없게 된지 오래되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에 벌어진 항공기 자살 테러사건, 일명 9·11테러사건이 터지면서 미국의 역사는 9·11테러 전후로 나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안보정책은 근본적이 변화를 가져오면서 테러전쟁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등장한 것이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운 형태의 전쟁유형을 테러, 전염병, 지진, 해일, 기상이변, 마약, 사이버 범죄 등 여러 가지를 꼽고 있다.

이 중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가 신종 전염병이다.

신종 전염병이 무서운 것은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료약이 개발되기 전까지의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막아내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20세기 중반부터 다양한 항생제와 백신의 개발이 이루어졌고 생활환경도 대폭적으로 개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종 전염병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20년만 하여도 30가지 이상의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나거나 혹은 그 병원체를 발견하였다는 결과에서 보듯이 가면 갈수록 신종 전염병의 출현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현재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부터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어느 국가가 잘 대응하고 처리를 잘 해 나가는지도 중요하지만 한 국가의 문제만이 아닌 전 세계의 공통적인 문제인 만큼 국가와 국가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잘 극복해야 한다.

본래 사람들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서로 도우며 힘을 얻게 되어있다. 최근에 코로나 극복을 위한 아름답고도 훈훈한 사연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평생 납부해온 암보험을 깨고, 어린이가 고사리 손으로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고,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의료진들에게 전하라고 마스크와 성금을 전하는 등 하나 같이 살기도 어려운 분들이 그것도 누가 알까봐 조용히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그렇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을 무엇보다도 동참이 아닐까. 필자도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 동참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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