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충청매일]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17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빙상 등 7개 종목에 총 979명(선수 459명, 임원 및 보호자 520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스포츠대회로 열렸다.

우리 충북은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컬링, 빙상 등 4개 종목에 선수 15명과 임원 및 보호자 25명 총 40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출전했다. 열악한 훈련시설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층에도 금2개, 은6개, 동1개, 총 9개의 메달로 총점 2천606점을 획득하였지만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종합 11위를 차지하며 목표했던 9위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출전한 4종목 중 3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당초 계획보다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동계종목의 초석을 굳건하게 다지고 있다.

충북도내 열악한 동계체육시설로 장애인동계체육대회 참가하는 선수단은 훈련기간 내 강원도와 경기도 등 타 지역에서 강화훈련을 실시했다.

휠체어컬링선수들은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 해주며 컨디션을 조절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선수들이 강화 훈련기간 동안 장소섭외가 쉽지 않아 이천훈련원 컬링장, 의성 컬링장, 강릉 컬링센터를 오가며 훈련을 실시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충북장애인컬링협회 문성관감독 지휘아래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선수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장에서 훈련을 실시했고, 빙상선수단은 제천 야외빙상장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등 각 종목별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충북선수단은 어려운 환경 속 맹훈련을 통해 그 어떤 대회보다 더욱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번 동계체전에서 충북선수단에겐 큰 과제도 생겼다. 단체종목인 휠체어컬링팀은 지난해 동계체전에서 6위를 기록하며 2천960점을 획득했다. 대그 결과 예선전 4승 4패를 기록하며 8위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해 기본점수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휠체어컬링팀 예선 탈락으로 단체 종목인 아이스하키팀 육성에 아쉬움이 남는다. 

충북 동계스포츠에 종목의 과제를 풀어 나갈 문이 열렸다. 오는 5월 개관예정인 청주 실내빙상장의 건립으로 빙상 및 컬링이 원거리 훈련이 없어짐에 따라 경기력 향상이 기대된다. 또 올해 처음 도입한 생활체육지원사업의 시·군장애인체육회 지원을 통해 시군장애인체육의 균형 발전과 신인선수 발굴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군장애인체육회는 그 지역의 시설, 특수학교(급), 복지관 및 장애인단체 등 생활체육 교실 사업을 통해 장애유형별 선수 육성 등 저변을 확대하며 단단한 선수층을 만들 것을 기대한다.

끝으로 이번 장애인동계체전을 마무리하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분리하여 성장하기보다는 함께 엮어가는 동반성장으로 충북장애인체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장애인선수, 경기단체, 장애인체육회뿐 아니라 시·군장애인체육회, 그리고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슬기롭게 성장을 준비하겠다. 앞으로 장애인체육인들의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더욱 발전하는 충북장애인체육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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