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이재형 기자] “아산시 역사에 두고두고 지탄 받아야 할 짓을 한 정치인들 때문에…."

지난 22일 열린 아산시의회 의원회의 중 시의 항만기본계획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사업 설명을 놓고 오선 현인배 시의원의 입에서 나온 쓴소리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평택·당진항에 대한 제4차 항만기본계획 및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대상지 선정 중으로, 시는 오는 4월부터 인주면 걸매·해암리 일원 갯벌 매립 사업 관련 해당 계획 고시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안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7.7km 접점의 접안 시설 뿐 갯벌 체험교육장 및 관광전망대 조성 등 친수 시설은 2만㎡에 해당된다. 이를 두고 현 의원은 일부 정치인들의 시대착오적 발상에 잃어버린 지난 10년을 상기시키는 작심 비판 발언으로 일침을 가한 것이다.

거슬러 올라 시는 2007년 강희복 전 시장 시절 (주)대림산업이 제안한 민간투자로 갯벌을 매립하는 430만8천500㎡(약 130만평) 규모의 ‘아산 ECO-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이란 명명으로 국제컨벤션센터 및 수변테마공원, 항만시설 조성 등을 계획했었다. 당시 환경단체 등이 강 전 시장 규탄과 전면 백지화 주장을 내세웠지만, 강 전 시장의 뚝심은 2010년 5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주주 간 협약까지 맺는 박차로 청신호가 켜졌었다.

하지만 인주갯벌 매립 반대를 공약한 복기왕 전 시장이 집권한데다 안장헌 도의원(전 시의원)도 해양환경 악화 등으로 제동을 걸어 결국 2014년 공유수면매립 승인은 물거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의원은 해당 사업의 필요성에 굽히지 않았다.

그는 2014년 황해경제자유구역법상 일몰시한이 도래되면서 자동 해제 된 시점과 맞물렸을 당시뿐 아니라 복 전 시장 퇴임 후 의정 활동으로 다시 사업을 수면 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현 의원은 “지난 17년 간 의정 활동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ECO 테크노파크 사업을 추진 못한 것"이라며 “후대 두고두고 질타 받을 것"이라고 분통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런데 이제야 해양수산부 계획 고시에 포함시키기 위해 연구용역비 1억2천만원을 예비비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하고 있으니, 현 의원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또 약 130만평 규모의 사업도 자초한 마당에 고작 2만㎡ 규모의 친수 시설 조성에 “오세현 시장 의중이 담겼다"며 협조를 갈구하는 것도 ‘황당무계’ 함을 꾸지람 받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나온 쓴소리가 복 전 시장 등 당시 반대하던 정치인들을 겨냥해 ‘역사에 두고두고 지탄 받아야 할 짓을 한 사람들’로 지칭 된 것이다.

경자년 새해 열린 첫 의원회의로 시민들은 잃어버리고 후퇴 된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앞으로의 시정은 지난 과오를 인정하는 용기와 놓쳤거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성찰 뿐 아니라 관습을 타파하는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로 당리당략 및 ‘내 생각이 옳고 내 편이 곧 진리'란 편협과 작별해야 한다는 충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주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역발상으로, 신중한 정치인이자 잃어버리고 후퇴되지 않는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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