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충청매일] 2019년 체육계는 어느 해보다 대사대난 했던 한해였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법과 연 초부터 잇따라 터진 체육계의 상습폭력과 성폭행 의혹 등 미투의 시발점이 됐던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민국이 술렁였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체육계 스스로 국민이 동의 할 수 있는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했으니 말이다. 2020년은 이모든 것을 반면교사 삼아 충북체육의 변화와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체육인 모두 인인유책을 되새기며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충북체육회는 지난 1월 10일 70여년 만에 처음 치러진 선거를 통해 민선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우려와 기대 속에서 역사적인 민선체육회장 시대의 막이 올랐다. 반세기 이상을 이어온 충북 체육의 시스템과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체육계에 닥친 위기라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 요인을 안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더 높이 비상 할 수 있도록 체육인들의 하나 된 힘을 보여야 할 때다. 체육 구성원들의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고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를 조성하려는 끊임없는 의지와 노력이 요구되며 시대상황과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150여년전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강한 종도 우수한 종도 아닌 변화하는 종” 이라고 했다. 이것은 위기를 극복하려는 혁신의 힘이며 이는 스스로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렇듯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당연히 새로운 발상과 혁신이 요구된다.

손자병법에서는 “전승불복 응형무궁”이라고 했다. 똑같은 승리는 반복되지 않기에 새로운 환경에서는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대처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70여년을 이어온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은 효율적인 행·재정적 지원으로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은 물론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금지의 명분과 취지를 살려나가고 체육계 구성원 모두 “하면 된다”는 긍정 마인드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작금의 변화에 맞서나가야 한다.

충북체육회는 지난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하고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듬해인 2017년 98회 전국체육대회, 2018년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2019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에서 열린 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원정사상 역대최고 성적인 종합순위 6위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렇듯 메이저급 체육행사를 연이어 개최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 충북의 위상을 높이고 충북체육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민선회장 체제에서는 학교체육, 전문체육, 생활체육을 상호보완 하면서 선순환 할 수 있는 체계를 정착시키고 조직의 안정과 질적 성장을 위해 체질개선과 역량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민선회장 체제에서의 조직의 자율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는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등의 제·개정이 시급하다.

우수선수 육성과 생활체육을 통한 도민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보급으로 도민의 자긍심과 삶의 질을 높이고 도민에게 사랑받는 충북체육이 되길 기대한다.

기회(Chance)는 변화(Change)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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