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정보원 원장

[충청매일]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기존 상황에 대한 한계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이어져왔다.

18세기의 1차 산업혁명, 19세기의 2차 산업혁명, 20세기의 3차 산업혁명을 지나 오늘날 4차 산업 혁명의 시기에는 기존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활과 인식에 대한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큰 변화는 특히 자동화에 대한 빠른 시대변화를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자동화 공장 등 일자리 상실로 이어 질 수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스템의 핵심 전제 조건인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객관적이며, 정확하다고 믿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인본주의를 저버리는 무서운 결정이 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빅데이터 결과값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모형을 개선해야 한다.

물론, 이런 피드백은 자체적으로 매우 어렵다. 결과의 대상자는 의사결정자가 아니기에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데이터를 맹신한 나머지, 결과에 대한 오류나 수정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IT관련 분야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전 분야에 융합되고 있다.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응용되고 있지만, 이를 소수의 전문가 그룹이나, 자료를 활용하는 그룹 외에는 일반 시민들이 응용하거나 활용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피드백을 해야하는 것일까? 인본주의(人本主義)가 그 답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확보하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이 가진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정책적 표면만을 벤치마킹하고, 관련 부처들이 견인하는 문제점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법, 제도,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하고, 불평등을 양산하고,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 데이터 관점에 더불어 인본주의 관점이 절실하게 요구 될 것이다.

체코어 노동(Robota)에서 유래한 로봇(robot)이라는 용어는 우리의 노동을 대신할 기계를 발명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노동’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정의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인간과 AI의 공존의 문제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던진다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위한 기술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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