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중년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다양한 질병인 암, 심장질환,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염, 우울증 등은 주로 생활습관, 운동부족, 식습관 및 유전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곱게 늙어 가기란 마치 DMZ의 지뢰밭을 무사히 뛰어다니는 것처럼 어려울 것이다. 조금이라도 발병확률을 줄이기 위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중년들의 질병에 걸릴 확률에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의 영향을 주고, 심지어는 기대수명을 20년이나 짧게 하는 어떤 요인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필자가 생각했던 것처럼 당장 그 ‘못된 요인’을 찾아서 없애는 치료를 하고 싶을 것이다.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다.

놀랍게도 그 못된 요인은 바로 ‘어린 시절의 심리적 외상’이라는 것을 미국의 소아과의사였던 ‘네이딘 버크 해리스(Nadine Burke Harris)’가 밝혀냈다.

그녀는 20년간 소아과 의사로서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아동기의 부정적인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에 정신은 물론 신체적인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녀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장으로 임명되어 유독성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예방하는 공중보건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공중보건과 유독성 스트레스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의구심을 들 수도 있겠으나, 그녀가 밝혀낸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평생 동안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면 왜 그런지 알 수 있게 된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에는 부모로부터의 학대, 방임, 폭력(신체, 언어), 부모의 이혼, 빈곤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것들은 단순히 시험을 못 보거나 운동경기에서 진 경험과 다르게 극심하고 지속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지속적이고 부정적인 경험은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생리적 신체를 비정상적으로 바꾸는데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 영향은 성인이 돼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하고 믿기지 않을 것 같은 이 주장은 이미 수많은 임상분석으로 증명됐다. 인구의 67%는 적어도 한번은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있다고 한다.(필자의 주변에는 더 많은 것 같다.)

지난 달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충북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신체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8.6%에 달했고, 정신건강도 37.5%가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다. 26.5%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느끼고 있으며, 17.7%가 자살을 한번 이상 생각해봤다고 한다.

이에 반해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본 경험은 겨우 8.6%밖에 되지 않는다. ‘생명의 땅 충북’에 겉으로 드러나는 치료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는 치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필자는 네이딘의 저서를 읽으면서 ‘원인을 알 수 없거나 만성적인 신체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어린 시절 상처가 많은데, 왜 그런 것일까?’라는 꽉 막혔던 궁금증이 풀리는 희열을 느꼈다. 한편, 필자도 어린 시절 극심한 부정적 경험이 있기에 걱정도 됐다. 다행히 네이딘은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해줬는데, 그것은 의외였고, 간단했다. 필자도 이 방법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 방법이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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