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석
한국교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충청매일] 세계화의 물결에 따라 최근의 대학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최근 교육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외국인 유학생은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2007년에 약 5만 명에서 2016년에는 2배인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교육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정책, 국제화와 개방화, 한류문화의 세계적 추세로 향후 지속될 것이다.

이와 같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유학생 유치 확대방안’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 시대 달성을 위한 유치계획만 발표했을 뿐 부적응자에 대한 관리 대책은 제대로 마련하고 있지 않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급격한 증가와는 달리 대학에서는 이들의 적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생활은 한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성인기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특히 본국을 떠나 문화, 언어, 음식, 생활 방식이 다른 타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어려움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이 대학생활을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생활의 부적응에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학은 학생들에게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순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고 있으나, 외국 문화 유입에에 대한 인식과 수준이 미흡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 여건 상, 유학을 진행함으로서 겪는 타국 문화 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한 역기능적인 부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문화 부적응으로 인해 개인 심리적, 사회적 문제 등의 문화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적 차이로 인한 대인관계 문제, 경제적 어려움, 모국에 대한 그리움, 한국인의 차별, 사회적 고립, 입에 맞지 않은 음식 등 적응하기 힘든 국한국의 음주문화와 같은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예로, 인도네시아 국적을 가진 외국인 유학생이 중국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보다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높은 것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인 것과 연관돼 있다. 실제 한국 이주 인도네시아 여성 무슬림들의 혼인 후 정착과정에서 돼지고기와 술로 인한 음식문제, 종교문제 등으로 인한 문화충돌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문화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국인 유학생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대학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낮을수록 대학생활에 잘 적응을 하고 있으므로 이들 영향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대학사회에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무의식적인 차별감이 존재하며,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방해하고 있으므로, 대학구성원들의 잠재된 고정관념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차별로 상처받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치료를 위한 개인 및 집단상담을 활성화하는 등의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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