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박사

[충청매일] 우리나라는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 하였고 세계 속의 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 다음해인 1989년 1월 19일 해외여행 완전자유화 조치가 본격시행 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붐이 일어나기 시작 하였다.

 

이전에는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50세 이상 장년층은 1년간 200만원을 예치하면 단수 관광여권을 발급받아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는 나이제한으로 젊은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많이 제한되었고 흔히 해외여행은 평생에 한번 가게 되는 효도관광으로 인식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의하면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내국인 출국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05년 1천만 명, 2013년 1천485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2천800만 명이며 올해는 3천만 명을 넘어서 우리나라 전체인구 수 대비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안 간 사람보다 더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해외여행자들에 대하여 정부에서는 1992년도 폐지되기 전까지는 모든 해외여행자들에게 여행 전 반드시 소양교육을 받도록 하여 해외여행 시 최소한의 상식과 교양 그리고 안보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였었다.

지금은 국민들의 상식과 의식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판단하여 이러한 소양교육은 없다. 그러나 해외여행인구의 양적성장에 비례하여 해외여행객들의 글로벌화 된 의식수준향상과 글로벌 에티켓의 수준은 성장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말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떠났던 경북 예천군의회 몇몇 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접대부가 있는 노래방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고 얼마 전 일간 필리핀스타 등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라카이 섬 해변에서 한국인 관광객 A 씨가 노상 방뇨를 하다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관에 붙잡혔다고 전해졌다. 또한 필리핀 경찰은 현지 법규를 어기고 보라카이 섬 해변에서 술을 마신 한국인 관광객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보라카이 해변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지난해 4월 보라카이해변에 여행객의 출입을 전면 폐쇄시키고 후 해변에서 파티와 음주, 흡연 등도 금지 시켰다가 6개월여 만에 다시 여행객의 출입을 허가 하였다.

해외여행 자유화 초기에 우리 국민들에게 ‘어글리코리안(Ugly Korean)’이라는 수식어가 한때는 꼬리표처럼 따라 다녀었었다.

공항로비에서 집에서 싸가지고 온 음식물을 펼쳐놓고 큰소리로 떠들면서 먹는가 하면 아무 때나 고스톱 판을 벌리고 항공기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고 해외여행지에서는 정력에 좋다는 보양식만을 찾아다니며 밤 늦게까지 호텔방에서 고성방가를 하며 술에 취한 채 속옷차림으로 슬리퍼를 신고 호텔 객실을 나와 밖으로 돌아다니는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들의 모습을 비하하는 ‘추한 한국인’, ‘어글리코리안’이라는 말을 다시 듣게 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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