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화 청주시립도서관 사서]아버지와 나의 나이 차이는 30살, 딱 한세대가 차이 난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많은 생각의 차이가 느껴질 때가 있다. 어렸을 적엔 재잘재잘 거리며 아빠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은데, 대화가 나이에 반비례하는 것일까? 아버지와의 대화의 양과 횟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줄어든 대화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줄어든 것 같아 가끔 미안한 생각도 든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부녀지간의 세대차이가 난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책으로 아버지와 딸이 함께 엮어낸 ‘구더기 점프하다’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책의 1부에서는 다른 시간을 살아온 아빠와 딸의 ‘추억’어린 이야기를 통해 세대 차이를 넘어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글들을 2부에서는 ‘마음’이란 주제를 통해서 누군가의 아버지이기 이전에 또 누군가의 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부녀지간에 서로 주고받는 대화는 전혀 없다. 하지만 딸의 글을 읽으며 아버지는 딸의 생각을 알고, 딸은 아버지의 글을 읽으며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렇게 부모세대와 자식 세대간의 공감을 자아낸다.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바뀐 현대 시대에 가족간의 의사소통은 더욱 줄어 들었고 가족 불화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서로 대화가 줄고 그만큼 끈끈한 가족애가 없어졌기 때문은 아닐까?

비록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시간들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평소에 연락을 잘 하지 했던 부녀지간에 짧은 문자라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이 책을 펴내기로 한 순간부터 아버지는 딸을 다시 발견하고 딸은 아버지를 다시 발견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딸을 둔 모든 아버지와 이 세상에 아버지를 둔 모든 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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