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청주서 충북여성문화제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 YWCA가 주관하는 ‘2019 충북여성문화제’(집행위원장 장윤하)가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일간 청주시 롯데시네마 성안점에서 개최된다.

여성주의 가치 확산과 성인지 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개최되는 올해 충북여성문화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를 주제로 청주 및 지역 여성영화제, 여성과 영화를 주제로 한 영화포럼 등 다양한 영화관련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영화제 프로그램은 청주지역에서 개최되는 청주여성영화제를 비롯해 충북 옥천(옥천향수씨네마), 영동(레인보우영화관), 진천(메가박스)에서 개최되는 지역영화제로 나뉘며 상영작은 ‘시인할매’, ‘루즈베이더 긴즈버그’, ‘로제타’, ‘툴리’, ‘어른이 되면’, ‘델마’, ‘로지’,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비롯해 폐막작인 ‘김복동’ 등 총 9편이다.

‘시인할매’는 인생의 사계절을 지나 늦은 나이에 시를 짓게 된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삶의 애잔함과 뭉클함을 담고 있다. 개막작인 ‘루즈베이더 긴즈버그’는 실제 여성대법관이 인간의 평등을 위해 싸운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다. ‘로제타’는 주인공 로제타가 일자리 구하기, 엄마와 행복하기, 친구 만들기 등 평범한 일상이 소원이지만 그것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결코 녹녹치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툴리’는 출산과 양육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여성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줘 육아에 지친 여성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영화다. ‘어른이 되면’은 13세에 보육시설에 보내진 중증발달장애 동생 혜정을 언니 혜영이 사회로 데리고 나와 살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다. ‘델마’는 초강력미스터리 작품으로 섬뜩하지만 한 여성의 성장드라마이다.

‘로지’는 로제타의 30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냉혹함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는 로지의 모습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11세의 줄리앙이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 가정폭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다.

폐막작이자 이번 영화제의 주목작이라 할 수 있는 ‘김복동’(감독 송원근)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위안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실화를 담은 다큐 영화다. 개봉과 함께 곧바로 상영관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영화를 송원근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충북에서 되살려내려는 것이다.

26일 오후 4시에 개최되는 영화포럼은 이번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를 맡은 영화평론가 박인영씨의 ‘영화속 여성의 자리,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자신의 이름으로 버티며 세상을 변화시킨 여성들’을 주제로 발제를 맡아 토론과 함께 진행된다.

영화선정과 토론 발제를 맡은 박인영씨는 “여성의 실제 삶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 영화 2편을 선정, 그동안 취약했던 여성의 실제 이름이 영화 제목이 된 영화를 통해 영화에서 여성을 그려내는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주 YWCA는 영화평론가 박인영과 함께하는 좋은 영화상영회를 매달 개최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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