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청주예술의전당서 독주회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풍물꾼 장호정씨가 19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바람을 타고 나는 새’라는 주제로 독주회를 갖는다. 장씨가 30년간 풍물꾼으로 살아온 길을 돌아보며, 전통 연희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공연은 설장구춤, 진도북춤, 버꾸춤, 회심곡, 동해안 별신굿, 경기 소리 등 전통연희와 소리를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첫 번째 공연은 장씨의 구성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회심곡으로 문을 연다. 회심곡은 불교의 대중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불교음악인 범패에 비해 음악 형식과 사설이 쉽게 짜여 진 곡이다.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게 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축원 덕담’과 ‘부모은중경’을 노래한다.

이어 진도북춤을 선보인다. 진도북춤은 양손에 채를 쥐고 춘다고 해서 ‘양북춤’ 혹은 ‘쌍북춤’이라고도 한다. 진도지역에만 남아있는 형태의 북춤으로서, 활달한 춤의 멋과 가락의 맛이 어우러져 신명을 자아낸다. 갈라치듯 북을 칠 때 독특한 몸짓에서 배어나는 리듬감과 현장을 아우르는 춤꾼의 기운, 그리고 찰나의 멈춤 호흡이 만들어 내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이날 장씨는 강은영 선생께 사사받은 ‘박병천류 진도북춤’을 춘다.

이어지는 무대로 동해안 무속 사물과 호적시나위가 펼쳐진다. 강원도 일대부터 부산 지역까지 동해안 일대에 걸쳐 전승되고 연희되는 동해안 별신굿은 굿의 원형질인 공동체의 바람과 개인의 안녕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 장씨는 송동숙 선생님께 사사 받은 동해안별신굿 장단 중 푸너리 1, 2, 3장과 거무 초장, 2장 3장을 호적 시나위와 함께 연주한다.

이어 설장구와 아쟁의 어울림 ‘지음(知音)’무대에서는 장호정의 설장구 춤과 서영민씨의 아쟁 허튼 가락이 함께 어우러진다. 이어 전통 민요인 ‘긴아리랑’을 비롯해 ‘정선아리랑, ‘한오백년’등을 공연하며 버꾸춤으로 마무리된다. 

‘버꾸’란 풍물굿판에서 주로 쓰이는 매구 북의 딴 이름으로, ‘법고’, ‘법구’, ‘버꾸’ 등으로 불린다. 버꾸는 크기가 다양해 작은 소고의 형태에 가까운 버꾸도 있고, 매구 북과 비슷한 크기의 버꾸도 있으며, 북에 자루를 달아 들고 치기도 하고, 천을 감아 손목에 끼거나 팔뚝에 감아 놀기도 한다. 북면과 북테를 자유롭게 오가며 굴려치는 가락은 강하고 부드러움이 잘 조화되어 있으며, 덧배기 춤은 신명을 끌어 올린다. 광양버꾸놀이 명인 양향진 선생께 전수 받은 ‘광양버꾸놀이’에 경상도 ‘날뫼북춤’과 ‘밀양오북놀이’의 춤사위와 가락을 더해 버꾸춤을 공연한다.

장호정 독주회를 주관한 설장구연구회는 “오래간만에 청주에서 설장구춤과 진도북춤, 동해안 별신굿 등 전통연희와 소리를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자리”라며 “북춤의 역동성과 전라도 버꾸춤의 흐드러지는 멋이 조화를 이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로 시민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공연 문의 043)256-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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