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소득 향상과 지역 농특산물 홍보 등을 위해 설립된 충북농특산품 판매장(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이 영리사업에만 급급, 당초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난 95년 국비와 도비 각각 50%로 조성된 8억5천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립한 충북농특산품 판매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및 부속건물 등 연면적 1천403㎡ 규모로 운영돼 왔다.

이 시설의 위탁운영을 맡아온 충북도 농어촌특산단지연합회는 그러나 도내 농특산품 전시·판매장으로 2층 330㎡만 배정했고 1층은 슈퍼와 축산물판매장으로, 3층은 농산물교역사무소와 상담실로 사용해왔다.

더욱이 지하는 실내골프연습장을 설치해 50∼60여명으로부터 월 10만∼12만원씩 받고 운영하는 등 농촌 소득 향상과 지역 특산물 판촉을 외면해 영리추구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거액의 국·도비로 마련된 시설에서 대형슈퍼 등을 운영해 온 것도 당초 설립취지를 외면해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북농특산품 판매장은 지난해 25억1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이가운데 70% 이상이 일상용품과 육류 등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농어촌특산단지연합회에 민간위탁한 충북도의 지도·감독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면키 어렵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농어촌특산단지와 시설의 성격이 부합해 위탁해왔으나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오는 8월 재임대 계약에서 위탁자 교체를 검토하고 골프연습장은 폐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