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소등을 하고 연구실을 막 나서려는 즈음 한 졸업생이 SNS와 문자를 동시에 보내왔다. “교수님 어디세요? 연구실 근처인데 급히 만나주실 수 있는지요?” 다시 연구실 불을 켜고 졸업생을 맞이하였다. “교수님, 서류심사를 통과한 기업의 임원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미리 문항을 알려주었습니다. 서면으로 먼저 제출하고 임원면접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어떻게 글을 작성해야 할지 난감하던 차에 늦은 시간에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졸업생이 보여준 문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가 갖출 역량과 전략가의 자질에 관한 것이었다.

유럽을 포함해 아시아 등에서는 ICT기반 융복합 트랜드를 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에서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또는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어느 용어를 사용하던 ICT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모든 것을 디지털화(All things Digital)하는 움직임이 대세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모델, 문화(Culture),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 조직 인재상도 당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변화흐름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ICT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첫째, 융합창조형 인재양성이 시급하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 부문에서 융합·창조형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더 이상 문과 이과 출신이 중요하지 않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학창시절에 다양한 경험의 축적으로 문이과의 소양을 두루 갖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이다.

둘째, 기본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이 시급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마주할 때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IOT 등에 관심이 많다. 정작 이에 대한 기본 정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본 지식이 축적되지 않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가르치는 교수의 책임이 크다. 혁신의 시작은 개인, 자신의 실력 축적에서 비롯된다. 허황된 것만을 이야기하다가는 모래위에 성을 쌓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셋째, 글로벌 역량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의외로 언어감각과 문화 이해력이 빠르다. 이를 기반으로 외국이나 해외시장을 노려 볼 만한다. 진출하려고 하는 나라에 대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하는 사전 노력이 절대적이다. 글로벌 역량은 자신의 처지를 직시하고 해외에 미래 방향성을 두고 움직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제품과 서비스 거래가 디지털화되어가는 시대에서 개인을 비롯한 조직은 기민함, 역동성, 유연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융합창조형 인재양성을 위한 커리큘럼 마련, 기본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선 등이 시급하다. 훌륭한 인재는 교육기관의 끊임없는 가르침과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개인의 각고의 연습으로 만들어진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