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훈련 중 성희롱’ 쇼트트랙 대표팀 진천 선수촌 퇴촌 명령

[충청매일 제휴/노컷뉴스] 동계 종목의 ‘효자’로 불리던 쇼트트랙이 이제는 ‘문제투성이’ 종목으로 전락했다. 훈련 중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서 결국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퇴촌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진천 선수촌 퇴촌 명령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훈련 중 발생한 성희롱 사건이 발단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A선수는 여자 선수들과 함께 진행된 합동 훈련에서 후배 B선수의 바지를 벗겼다. 이에 수치심을 느낀 B선수는 이같은 사실을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결국 대한체육회가 움직였다. 성희롱 내용을 접한 신치용 선수촌장은 지난 24일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전원 퇴촌 명령을 내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1개월의 퇴촌 명령을 받았다”며 “빙상연맹의 징계 절차에 따라 체육회도 진상 규명 등 조사 과정을 거쳐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꾸준하게 지적됐던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문제. 터질 것이 터졌다는 지적이다.

쇼트트랙은 그동안 파벌, 폭행, 성폭행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지도자의 탈을 쓰고 범한 만행은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9월 관리단체로 지정되고도 선수단 관리에 철저하지 못했다. 여자 선수 숙소에 들어갔다가 선수촌에서 쫓겨난 선수가 발생하는가 하면 이번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선수단 전원이 퇴촌 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이하게 됐다.

쇼트트랙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선사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금빛 질주를 펼치며 국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계속되는 사건·사고에 쇼트트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차갑게 식고 말았다.

빙상연맹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다음 주쯤 관리위원회를 열어 A선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상대 선수가 수치심을 느끼는 만큼 이에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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