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 학장

[충청매일] 최근에 국가대표 평가전과 여자 월드컵 그리고 U-20 월드컵 경기가 연이어 벌어졌다. 모든 경기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경기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경기를 꼽으라면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우리나라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각각 4강 신화를 창조한바 있다. 그로부터 멕시코에서의 쾌거는 36년이라는 세월이 2020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4강 신화도 17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흘러갔다.

꽤 오랜 기간 공백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금 번 우리나라 젊은 선수들이 달성한 성과는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지켜본 세계의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한국팀이 축구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그 의미를 부여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사실 조별리그 첫 경기 포르투갈에 0대 1로 질 때만 해도 대표팀이 16강에 가기도 어려운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조 차체가 죽음의 조라고 할 정도로 어느 팀 할 것 없이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었다. 그 중에서도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 전에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팀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조2위로 16강전에 올라 16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1대 0으로 이기고 8강에서 만난 세네갈과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로 장식하였다. 그리고 4강에서 만난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대망의 결승전에 올라갔다. 우리나라와 같이 최초로 결승에 오른 우크라이나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선수들은 꼭 이겨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온 힘을 쏟았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3대 1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밤잠을 자지 않고 전국곳곳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던 국민들은 아쉬움 보다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금번 U-20 월드컵 경기는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소득은 이제는 우리나라 축구팀이 그 어떤 팀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힘을 모아야 할 때는 모두가 내일처럼 뭉치는 멋진 모습을 2002년 월드컵이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결승전이 새벽에 열리는데도 많은 국민들은 밤잠을 자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모여 목이 터지도록 응원하였다. 그리고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감독을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자신보다는 승리의 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는 겸손한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선수들과 감독이 서로 신뢰하고 원활한 소통을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 리더십은 요즘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갑질 모습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2019 U-20 월드컵은 단순한 경기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던 더없이 소중한 경기였다. 다시 한 번 선수단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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