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 청주강내도서관 사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내 꿈은 뭐지?’ 대한민국의 대학생, 취준생 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이다.

불과 작년까지 취준생이었던 나 또한 이런 물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헬조선, N포 세대라는 용어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이 책은 40명의 멘토가 20대 청춘들의 물음에 단순하고 뻔한 위로가 아닌, 직설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많은 멘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고, 나아가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또한 여행과 독서의 중요성,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든 경험해보라는 것을 강조한다. 20대는 실패를 해도 젊고,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멘토는 “여러분은 어떻게 보면 꿈을 강요당하는 세대 같아요. 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진득하고 느긋해질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부추김과 주위의 시선에 신경 쓴 나머지 많은 사람들은 순전히 나 자신만의 꿈이 아닌 부모님의 꿈을 대신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우리 모두는 특별한 재능을 선물로 받은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이 책의 제목인 ‘너답게 살아갈 너에게’처럼 나는 나답게, 내 가치관을 가지고 살면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느  ‘슬럼프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겁니다’였다. 최근 ‘존버(끝까지 버틴다)’, ‘존버정신’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이외수씨가 힘들게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해준 말이다. 어떤 어려움에 닥치더라고 버티자는 뜻으로, 다소 강하게 표현됐지만 아마 끈기를 가지는 사람이 되라는 말 같다. 나 자신의 가치를 알고, 끝까지 버티다보면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이 책의 멘토들이 말하는 것이 직접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고, 어른들의 잔소리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하루 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바쁘지만 가끔은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얼마 전에 드라마를 보다가 이런 대사가 나왔다. “힘든 일은 나에게만 오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올 수 있는 거라고”.

이처럼 많은 청춘들이 ‘왜 나만 힘들고 괴로울까?’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 대사처럼 나에게도 올 수 있는,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 내가 누군가에게 인생에 대해 조언을 할 연륜은 되지 않지만 적어도 그 과정을 겪어오면서 내가 느꼈던 것을 같은 20대를 살아가는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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