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우리는 탁월한 업적을 쌓은 경영자에게 존경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러한 전통은 가까운 나라 일본이 우리나라 보다 더 강하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전기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혼다자동차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교세라 창업자)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인’으로 꼽는다. 특히, 이나모리 가즈오는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우며 칭송받는다. 많은 이들이 이나모리 가즈오를 존경하는 이유는 사원들의 의식개혁과 인간 중심의 경영 이념이 실제 경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살아있는 경영의 신은 누구일까? 필자는 주저없이 한국의 살아있는 경영의 신은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동원산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김재철 회장의 은퇴 선언이 있었다. 그는 1969년 4월 원양어선 한 척, 선원 세 명과 함께 동원산업을 창립하였다. 사람들은 김재철 회장을 참치왕, 재계의 신사, 21세기 장보고로 부른다. 필자는 ‘한국의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라 부르고 싶다. 그간 김재철 회장의 인터뷰 기사, 기고문, 관련 평전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이분은 정도를 지키면서 성과를 거두는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했다.

기업의 사업방향이나 비전은 존재이유인 미션(mission)에 나타난다. 동원의 존재이유는 ‘성실한 기업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다. 김재철 회장은 오래전부터 미래와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 이에 수산업 뿐만 아니라 종합식품회사와 금융업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그는 의사결정의 원칙으로 신중한 경영을 하되 과감하게 투자할 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을 강조한다. 2008년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치 캔 회사인 미국의 스타키스트를 3억6천300만달러에 인수해 동원의 핵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렇듯 김재철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이 탁월하다.

김재철 회장은 “경영은 지분이 아니라 실력으로 하라”고 말한다. 리더는 겸손해야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평소 ‘문사철 600’을 이야기 했다. 평생에 걸쳐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다. 문사철 600권을 읽으면 삶에 깊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상황적합경영도 김재철 회장이 추구한 경영방식이다. 기업은 주변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 변화에 적응해야 기업은 생존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회를 엿보지 않는 순간 기업은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김재철 회장이 미래기술 AI을 지목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분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위대한 경영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모두의 축복이다. 통찰력을 배우고 미래 지침을 배울 수 있다. 일본에만 경영의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있다. 동원그룹을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놓고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울림을 주는 리더가 바로 김재철 회장이다. 기본과 정도를 강조하며 환경변화에 앞선 미래경영을 강조하는 그가 바로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