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가난하지만 잠재력 높아
우크라이나, 가난하지만 잠재력 높아
  • 충청매일
  • 승인 2019.04.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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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

 

[충청매일] 지난 21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자 외신은 물론 우리나라 언론도 앞다퉈 크게 보도하고 있다.

국제 관계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우크라이나는 어떤 나라인지, 젤렌스키는 과연 직무를 잘 수행할지 많이 궁금해하고 있는 것 같아 2014년부터 2015년기간 중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해 보려 한다.

세계적 석학인 브레진스키는 ‘거대한 체스판’이란 책에서 우크라이나, 한국, 이란 등을 강대국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들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현황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우리의 앞날을 헤쳐 가는 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내전과 만연한 부정부패로 인해 유럽 최빈국으로 전락함으로써 시장으로서의 매력은 상실했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무시하기 어려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인구는 4천300만으로 유럽에서 여섯 번째다. 가난하지만 교육과 문화 수준이 높다. 키예프 오페라 극장에서는 백조의 호수 등 수준급 공연이 연중 펼쳐지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6배에 달해 프랑스, 독일보다 크다. 농경지는 남한의 17배에 달하는 3천만 ㏊이다. 더욱이 대부분이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땅으로 평가받는 흑토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곡물 수출국으로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옥수수, 보리, 밀, 콩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의 식량 안보에 중요한 국가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는 항공, 로켓, 미사일, 금속재료,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기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는 국가다.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라오닝 호는 우크라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원천 기술과 한국의 상용화 능력을 결합한다면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젤렌스키 당선자는 국민 지지에 힘입어 기득권층의 부정부패를 적극적으로 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와 구제금융 협상도 미국의 지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동부 내전은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친 러시아 반군 간 내전은 1만3천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친러 반군은 탱크,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전력이 정부군에 뒤지지 않는다. 미국·유럽과 러시아 간의 첨예한 이해 충돌이 내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쪼록 젤렌스키 당선자가 막중한 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산업면에서 서로 보완 관계에 있는 한국과 같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주시는 우리 기업 수요가 확인이 되면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양국 경제 교류 활성화에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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