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충청매일] 지난달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결과를 보면 1주일에 30분 이상 5회 이상 걷기 실천율이 전국 42.9%인데 반해 충북은 41.9%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데 이 조사가 최초로 실시된 2008년 43.2%보다 감소했다. 더군다나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 실천율은 전국 30.7%, 충북은 28.9%로 10명중 3명 정도만 실천하고 있다. 이도 2008년 30.6%보다 감소한 수치다. 지역사회 건강조사가 도입된 2008∼2018년 지난 11년간 주요 만성질환의 발생과 관련된 흡연, 음주, 걷기 등 지역주민의 건강생활 지표 대부분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2017년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8조3천247억원으로 노인 진료비 1인당 400만원 시대로 2010년의 2배로 증가했다. 2017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는 13.4% 임에도 불구하고 진료비는 40.9%를 지출했다. 이렇게 건강에 무관심한 추세라면 2025년 65세이상 인구가 21.6%, 2035년 31%로 증가가 예상돼 고령사회가 지나 초 고령사회가 코앞으로 닥쳐오는데 건강보험료 수급에 걱정이 앞선다.

행복한 장수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옥스포드 병원에서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4대 질환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률이 50% 이상에 이르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주요위험인자는 흡연, 영양부족과 신체활동 부족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중장년의 의료비용 절감과 건강한 노후 준비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체육 참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유네스코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 활동에 1달러를 투자하면 의료비 3달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생활체육이야 말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고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정책수단이다.

충북도체육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령사회에 발맞춰 도내 11개시·군에 어르신전담 생활체육지도자 60여명을 배치하고 지도자들이 직접 경로당, 노인복지관을 찾아가 건강체조, 탁구 등 어르신들의 선호종목을 지도하고 올바른 운동방법과 운동기구 활용법 등 맞춤형 노인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생활체육대회를 통해 생활체육 참여 동기부여와 건강과 친목의 장 마련을 위해 어르신생활체육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14회째를 맞는 올해는 오는 12일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최고령 참가자로 올해 94세인 영동군 생활체조 동호인을 비롯해 도내 60세 이상 어르신 1천500여명이 참가해 게이트볼, 배드민턴 등 10종목에서 지역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어르신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 할 수 있는 이번 대회가 명실상부한 노인건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어르신들이 체육활동을 생활화 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실버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에 적극 힘써야한다. 유아에서 노인까지 생활체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언제, 어디서, 누구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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