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단순한 생활쓰레기 아니다
담배꽁초, 단순한 생활쓰레기 아니다
  • 충청매일
  • 승인 2019.03.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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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구 청주시 위생정책과 위생관리팀장

 

 

담배꽁초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어디에 버려져도 빗물, 지하수, 바람 등에 쉽게 쓸려 바다까지 간다.

이렇게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환경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담배 필터가 플라스틱의 일종인 셀룰로스아세테이트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 중인 담배의 90% 이상이 플라스틱 필터를 사용한다고 한다. 담배꽁초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으로 지난해 해양 환경전문가 그룹(GESAMP)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닷속 플랑크톤과 물고기, 홍합, 굴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먹이사슬을 거쳐 인체로 흡수되는 순환작용으로 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이 된 것이다. 담배 연기 속의 위해성(危害性)만을 따지고 있었지 해양 쓰레기 주범까지 되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세계 해양 쓰레기 중 1위가 담배꽁초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국해양구조단이 해안과 해저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담배꽁초가 전체 해양 쓰레기의 21%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다. 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국제 환경보호단체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 자료를 인용한 것을 보면 1986년도부터 매년 해양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3분의 1이 담배꽁초였다. 세계적으로 해양 플라스틱의 주범으로 주목받는 담배 필터에 대한 규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백사장 흡연행위 금지 규정을 폐지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고 한다. 미국, 태국 등 해안 관광지가 유명한 국가는 해안가 일대를 전면 흡연 금지 구역을 법으로 지정하는 등 담배꽁초 쓰레기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는데 말이다.

담배꽁초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쓰레기의 1위를 차지하고 바다 물고기의 몸속에 흡수됐다가 다시 인간이 먹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담배꽁초는 이제 단순한 생활쓰레기가 아니다.

봄이 오고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지면 빗물이 냇물이 되고 그 냇물에 휩쓸려 바다로 가는 담배꽁초를 처리해야 할 이유가 확실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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