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 청주강내도서관 사서

소위 ‘퀸 세대’라고 말하는 나로서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반가우면서도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모 팝 칼럼니스트가 비틀즈도 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해 더 궁금했다.

젊은 세대가 몰랐던 음악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을까? 퀸 음악은 광고 음악으로 몇 번이나 노출되었다. 하지만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쏠리는 방향이다. 곧 사생활이다. 더 더욱 음악에 대한 기호는 지극히 개인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마이 뮤직’이라고 하지 않던가.

와이어드, 아웃사이드 아트포럼의 객원기자인 저자는 음악에 대한 취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관심과 청취 여부다.

음식이 그렇듯 노래도 노출이 중요하다. 많이 들어본 노래일수록 좋아하게 된다. 통찰력 있는 DJ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스무 번 정도 들려주면 뇌 속에 음악이 자리 잡고 좋아하는 노래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노출된다는 사실을 모를 때 반복적인 노출 대상을 더 좋아한다. 즉 학습해야 좋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친근함과 참신함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누구나 낡은 사진에서 어렸을 때 모습을 보면 우스워 박장대소하곤 한다.

“이렇게 옷을 입고 다녔다니 말도 안 돼”라고 외치게 된다. 그 이유는 지금의 모습이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취향은 끊임없이 변하고 바뀐다.

지금 살고 있는 일상도 미래의 시각에서 보면 형편없는 취향이 될 수 있다. 미래의 취향을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참신함’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숫자부터 음식, 소셜 미디어 활동, 음악, 미술, 영화, 고양이 등에 이르기까지 취향의 모든 것에 관한 안내서다. 요즘 세계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취향을 이해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저자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보다 ‘어떻게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권한다. 더 나아가 ‘무엇을 어떻게 싫어하는가’ 라는 질문을 해보자. 가장 대표적인 기호 음식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독자를 위해 저자는 이 책 뒤에 ‘취향을 위한 가이드’를 보너스로 실었다.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갖고, 찾는 방법을 알고 싶은 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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