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호 한국교통대 교수 ‘그래픽 민화전’
29일부터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서 열려
토기·꽃 등 다양한 소재 작품 15점 선봬

한국교통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 송연호 교수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1층 대대손손 전시실에서 그래픽 민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그래픽 민화전은 전통 민화를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 섬세한 작품을 선보여 민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 민화 화가들은 물감의 물질적 터치를 통해 작품을 완성하지만 송 교수는 컴퓨터를 활용해 디자인한 후 이를 캔버스에 프린팅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송 교수는 이번 민화를 활용한 작업에 대해 “전통적인 이미지가 현재적 환경이나 감성에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하나 보여지는 조형미는 너무 아름다운데, 전통 민화 속에만 갇혀 있어 폐쇄적인 문화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전공한 그래픽 개념을 활용해 재구성하면 전통 민화가 현재적 환경에서도 잘 어우러질 수 있을 것 같아 작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번 전시 외에 그동안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고민해 왔다. 송 교수는 “올해 일곱 번째 전시인데, 전시를 거듭할수록 전통 민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전통 민화를 우리 문화 속에 어떻게 활용할지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작업을 통해 민화의 확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단순히 민화의 현대화를 생각했지만 점점 표현의 대상을 확장하면서 실용화를 넘어 우리 삶 속에 소용될 수 있는 대량 생산까지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생활에서 활용을 고려한 송 교수의 작업은 처음에는 종이에 판넬을 활용하다 패브릭으로 재료를 확장해 생활 속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폴리에스테르 대형천(120x250cm)에 프린트해 걸개식으로 공간에 배치했다. 이밖에 우리 문화에서 서민들의 삶의 근간이었던 토기를 주제로 한 작품을 비롯해 꽃, 나비, 해, 달 등 다양한 민화 소재의 대형 작품 1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 교수는 2012년 진천 종박물관 초대전 ‘과거의 위안과 오늘의 위안을 담다’를 시작으로 2014년 충북문화관 숲 갤러리 ‘공감과 공유’, 2014년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에서 ‘기억의 여백’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어 2016년 현대백화점 충청갤러리 ‘공간속 이야기‘, 2016년 충북문화관 숲 갤러리의 ‘시간의 중첩‘, 지난해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아트페어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충북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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