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며칠 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다녀왔다. 하노이에는 홍강(紅江)이 있는데 강물이 붉어서 ‘홍강’이라고 했고, 하노이(河內)는 강 안의 도시라는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한국을 국가 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듯이 홍강의 기적을 바라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보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베트남의 현재 수준은 88올림픽 전의 한국이다.

베트남에는 날씬한 것이 3가지 있다. 첫째로 여자들이 날씬하다. 뚱뚱한 사람이 드물고 베트남 전통 옷도 날씬하게 디자인됐다. 두 번째로는 건물이 날씬하다. 세 번째로는 지도가 날씬하다. 베트남의 국토가 남북으로 기다란 것이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하노이는 눈 쪽이고, 하롱베이는 귀 쪽, 다낭은 엉덩이, 호찌민은 발이라고 한다. 나라가 길쭉하여 도시마다 특성이 다 다르다. 매력적인 도시다. 사파는 북쪽에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다.

베트남 국토가 날씬해 사람도 날씬하고 옷의 디자인도 날씬하게 된 것 같이 생각된다. 베트남의 건물이 날씬하게 된 것은 1895년부터 프랑스가 베트남을 90여 년간 지배하면서 건물에 세금을 매기는데 도로 면의 면적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게 되어 도로 면의 폭은 좁고 속으로 들어가면서 길쭉한 집들이 형성됐다.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대부분 건물이 도로 면은 좁고, 안으로는 길쭉한 날씬한 건물들이다.

그런데 풍수적으로 길쭉한 건물을 해석하면 입구는 좁고 속이 깊어 복은 오래 가지만 속이 너무 깊어 생기가 전후로 나눠지는 구조이다. 생기가 모이는 가장 좋은 구조는 5대 8 황금비율의 구조이며 정방형, 직사각형, 원형 등 균형 있는 구조이다. 건물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2대 1을 넘어가면 기운은 분리된다.

하노이 시내에 가면 호찌민의 무덤과 생가가 있다. 시내 대부분 건물은 가로 세로의 비율이 2대 1을 넘어가는데 호찌민이 살던 집은 황금비율의 정방형이며 집 앞에는 연못이 있어 물고기들이 자라고 있다. 호찌민은 매우 검소한 지도자이다. 호찌민은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았는데, 집은 작고 내부의 구조는 아주 단순했다, 풍수적으로 보면 식구가 많지 않으면 큰 집보다 작은 집이 좋다고 한다. 호찌민의 무덤도 황금비율 이내의 정방형이고 무덤 앞으로는 넓은 광장이 펼쳐진다. 호찌민의 무덤이나 살던 집은 모두 풍수적 요건을 충족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베트남 건물들은 도로 면은 좁고 건물 속은 깊어 기운이 전후로 나눠져 풍수적으로는 잘 맞지 않는다. 이런 경우 어떻게 풍수적으로 비보를 해야 하는가? 하노이 시내 상가 지역을 돌아보니 대부분 상가가 속이 깊어 기운이 나눠진다. 그런데 그중 몇몇 곳은 가게를 둘로 나눠 황금비율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가로 세로의 비율이 2대 1을 넘어간다면 2개로 나눠 쓰는 것은 풍수적으로 좋은 비보 방법이다. 새로 건물을 짓는다면 아예 5대 8의 황금비율 구도로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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