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박사

이제 크리스마스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어렸을 때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기분까지 좋아진다. 크리스마스에는 트리도 예쁘게 꾸미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평소에 원하던 선물도 받았고 맛있는 케이크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12월 25일이 예수의 탄생일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이 로마의 이교 축제와 같은 날에 기념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때를 예수탄생일로 기념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거리에서 울려퍼지는 캐롤소리에 덩달아 기분도 신나진다. 올해도 산타할아버지가 오실까! 산타할아버지가 이번에는 무슨 선물을 주실까! 기다리는 마음은 한없는 기쁨이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크리스마스의 즐거운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도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요즘 만나는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계속되는 불경기속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11월 충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자료에 의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8.3으로 전달 99.8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 110.8보다는 12.5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도민들의 가계수입은 점점 줄어들고 지출은 더욱더 증가해 충북도민들의 소비심리가 점점 악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올 크리스마스시즌 전반적인 도민들의 경제상황은 어느 때 보다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시내의 상가들도 한집건너 임대현수막이 붙어있다. 그나마 운영 중인 상점들도 수입은 점차 줄고 임대료 내고나면 남는 것이 없는 없다는 하소연들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작년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169만원, 지출은 177만원으로 자산보다 빚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50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최고의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다. 한국은행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임금근로자 평균소득이 3천840만원이었는데 자영업자는 2천240만원으로 월 186만원 벌었다. 2017년 90만명이 문닫고 올해 100만명 이상이 폐업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높은 실업률로 전체취업자의 21.3%가 자영업자라고 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평균인 15.8%보다도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는 시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과당경쟁은 당분간 더욱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치킨점의 예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전국 치킨점 수는 3만4천곳으로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수를 넘는 수준이다. 우리들 주변에 많이 보이는 커피숍도 3만7천여곳으로 조사되었다. 이들의 월평균매출이 1천240만원인데 영업이익률(13%)를 감안하면 월순이익은 162만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치킨집과 커피숍의 폐점률이 가장 높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인건비와 재료비의 인상이라는 답변이다. 그러나 정부의 핵심정책인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인상으로 해법이 쉽지 않은 문제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마남지 않은 올해의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반가운 선물들을 받고 모두들 즐겁고 기쁜 소식들이 넘쳐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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