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미분양 아파트 2384가구로 전달보다 6.4% 줄어
건설사, 신규 분양 줄이고 임대로 공급 방식 전환 영향

전국 최장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남아 있는 충북 청주시의 미분양 주택이 차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천384가구로 전달보다 164가구(6.4%) 감소했다. 올해 최대치였던 8월 말 3천22가구에 비해서는 638가구(21.1%)나 줄었다.

미분양 비율은 2015년 하반기 이후 공급된 아파트(분양완료 제외) 1만6천247가구의 14.6%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 극에 달했던 미분양 비율 28.1%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공급 과잉과 대출 규제, 전매가 하락, 청약 미달 등 총체적 부동산 리스크를 만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줄이고 임대 아파트로 공급 방식을 대거 전환한 까닭이다.

조합원을 다 채우지 못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일반분양분도 입주가 시작되며 차츰 줄어드는 모습이다. 민간 건설사 미분양 소진 속도보단 감소세가 빠르진 않지만, 입주 리스크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할인 분양조건을 내세우며 미분양률을 한 자릿수로 낮춰가고 있다.

11월 말 기준 청주지역 조합아파트 일반분양분 중 미분양 물량은 오창 센토피아 롯데캐슬 102가구, 흥덕파크자이 92가구, 가경자이 67가구, 방서두진하트리움 66가구, 금천서희스타힐스 73가구 등이다.

반면, 올해 분양에 나선 신규 아파트들은 청약시장에서 또다시 쓴맛을 보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동남지구 우미린 530가구을 포함해 청주지역 최초의 민간공원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잠두봉공원 더샵 퍼스트파크도 346가구를 아직 털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에 따른 관망세가 이어지며 청약보다는 입주 개시 후 마이너스 거래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오히려 대출 규제에 막히거나 전매 시장에서 실패한 청약자들의 입주 포기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016년 10월부터 청주시를 경기도 안성시, 경남 창원시와 함께 전국 최장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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