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최초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내일 쇼트프로그램·8일 프리스케이팅 연기

 

차준환(17·휘문고)이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새 역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6일(한국 시각)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선다. 올 시즌 ISU 그랑프리 시리즈 6개 대회 성적을 종합해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이미 차준환은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남자 선수로 그랑프리 파이널 최초 출전 기록이다. 남녀 통틀어서도 2009년 ‘피겨 여왕’ 김연아(28) 이후 9년 만의 출전이다.

차준환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 3차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메달이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차준환 외에도 현재 남자 피겨 강자들이 나선다. 2차와 4차 대회 정상에 오른 우노 쇼마(일본), 1차와 6차 대회를 제패한 네이선 천(미국), 1차와 3차 대회 은메달리스트 미칼 브레지나(체코), 1차 동메달과 4차 대회 은메달을 따낸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 등이다. 

다만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일본)는 불참한다. 2014 소치, 2018 평창올림픽을 제패한 하뉴는 올 시즌 그랑프리 3, 5차 대회를 우승해 파이널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키건 메싱(캐나다)이 대신 나선다.

메달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차준환의 올 시즌 최고점은 259.78점으로 파이널 출전 6명 중 4위다. 천(280.57점), 쇼마(277.25점), 메싱(265.17점)이 차준환보다 앞섰다.

하지만 차준환이 모든 과제를 깨끗하게 펼치며 ‘클린 연기’를 해낸다면 메달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천과 쇼마가 우승을 다툴 전망인 가운데 차준환은 남은 3명을 제치면 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하고, 예술점수(PCS)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

다만 메달을 따내지 못해도 현재 점수대로 4위에 오른다고 해도 나쁘지 않다. 최강 유즈루 역시 2011년 첫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위에 올랐다. 당시 유즈루의 나이도 17살이었다. 같은 나이인 차준환이 4위만 해도 대단한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만약 차준환이 메달을 따낸다면 하뉴도 17세에 하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

차준환은 7일 쇼트프로그램, 8일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차준환은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큰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인 15위에 올랐던 차준환. 이후 발전을 거듭하며 올 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 남자 최초의 메달을 따냈다. 과연 역시 한국 남자 최초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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