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예총 부회장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요, 내일의 주역이다. 이들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다. 여기서 ‘건전(健全)’이란 단어를 주목해야 한다. 국가는 내일의 주역인 청소년을 ‘건강하고, 온전하게’ 육성해야 한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가 밝고, 명랑하며, 싱그럽고, 신성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학교현장은 어떤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 교실이 붕괴되었다한다.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들어보면 “혹시 내 아들이 ‘왕따’나 ‘집단폭력’을 당하지나 않을까?!”라고 하나같이 걱정들이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인천의 중학생이 폭력사건!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필자는 가급적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추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자는 뜻에서 세 가지 요약해 보겠다.  

첫째로 이들의 소행은, 중학생의 도를 넘어 ‘조폭’에 버금가는 조직적 행위로서, 잔혹하기가 끔찍하기가 극에 달해서 문제가 심각하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초등학교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이로서, 상습적으로 괴롭히다가 급기야는 죽음까지 초래한 사건이다. 사건 당일 날은 새벽부터 공원으로 끌고 가서 무릎을 꿇리고 때리니,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도 계속 때려 윗옷에 피가 묻자 벗겨 불에 태웠고, 그것도 모자라서 저녁에 다시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가서 구타하다가 추락사하였다. 가해자들끼리는 서열이 정해지는 등 ‘조폭’을 모방했다고 한다.

둘째로 아들 하나만 믿고 살아온 러시아인 어머니의 처지를 한 번 쯤 생각-공감-해 보자! 너무 측은하고 가련하지 않은가? 가해자들이 아들과 함께 집에 놀러 오면, 피자를 사주었고, 그때마다 아들은 먹지도 못했으며, 가해자들은 침대에서 자도 아들은 방바닥에서 잤다고 한다. 그렇게 잘 해준 어머닐 생각해서라도 이렇게 비정하고 잔학할 수 있단 말인가?

셋째로, 학교나 경찰 등 유관기관에 대한 아쉬움이다. 보다 세심한 관리 감독이 있었더라면! 가해학생 중에는 이미 유사한 범행으로 ‘대안학교’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그러고도 또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아파트 옥상에는 관리자 외에는 못 올라가는 곳 아닌가? 어떻게 중학생들이 올라가서 추락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반성해 보자!

중국의 학교폭력은 어떤가? 단언컨대 중국에서는 ‘학교폭력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학교에 4년째 근무하면서 학교폭력 사고는 전혀 없었다. 14억 인구를 가진 거대한 중국대륙이지만 신문, 방송을 들어봐도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는 찾아 볼 수 없다.

인천의 집단폭력으로 숨진 중학생만 생각하면, 부끄럽고!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도 있다. 폭력이 없는 중국 학교를 타산지석으로 삼자! 지금도 이 순간에도 폭력으로 신음하는 학생과 가슴 조이는 학부모들을 생각해 보자! 우리 모두의 협력하여 기필코 해결할 것을 주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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