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 학장

논산에 위치한 건양대학교(총장 이원묵) 군사경찰대학이 ‘오무리다(五無利多)’운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어 대학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무리다(五無利多)’운동은 무(無)흡연, 무(無)음주, 무(無)감독시험, 무(無)폭력, 무(無)갑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잘 지키면 개인이나 사회에 많은 이익이 된다는 뜻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군사경찰대학은 군 간부, 경찰, 행정공무원을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으로 바르고 정직한 자세로 봉사하는 공공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하고 있다. 2011년 대학이 창설된 이후 창의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정직하고 올바른 인재육성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최근 들어 폭력과 갑질 등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되자 대학생들이 앞장서 이러한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한 실천운동에 나선 것이다.

사실 금연과 금주운동은 다양한 형태로 여러 학교와 단체 등에서 현재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폭력과 갑질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다소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볼 때 대학가에서 불기 시작하는 ‘오무리다(五無利多)’운동은 매우 의미 있는 운동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은 우선 캠퍼스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한 이후 관련 기관과 단체 등과 협력해 전국적인 활동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대학생들은 졸업이후 사회에 진출해 각계에서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다. 따라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흡연, 음주, 폭력, 갑질 등에 대해서 학창시절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해 본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얼마 전 휴가 나갔던 병사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목숨을 잃어 그 병사의 이름을 따서 ‘윤창호법’이 탄생했다. 청와대 고위급 간부가 음주상태에서 관용차를 운전해 사직한 일도 있었다. 아파트에서는 흡연문제로 위아래집이 다투다가 그만 사람을 죽이는 일도 가끔씩 벌어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괴물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이 추운 겨울 날 담배 피울 것이 없어 차가운 바람이 부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인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이제 어느 직장에 가더라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남녀 간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학교와 유치원에서의 폭력, 군대와 경찰조직에서의 폭력 등 폭력은 인간의 인권과 사회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악습이다. 요즘 들어 그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갑질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울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사회적 악습과 폐습은 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생각보다는 나로 인해 타인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는 일이 없는 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누구 한사람의 노력으로 이러한 악습과 폐습이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에서 시작된 ‘오무리다(五無利多)’운동이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활발한 실천으로 이어져 우리사회를 밝게 하는 등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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