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도 유럽에 진출하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황인범(22·대전·사진)의 2018년은 뜨거웠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조기 전역했고,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사드)이 빠진 11월 A매치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7번을 달고, 벤투호 허리를 지탱했다.

유럽 진출설도 솔솔 피어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등 독일에서 관심을 표하고 있다.

황인범도 유럽 진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인범은 3일 K리그 시상식에 앞서 “이적 상황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없다”면서 “유럽 진출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제안이 있으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도 되고, 아니면 여름 이적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승격이 좌절된 대전으로서는 황인범이 꼭 필요하다. 부상으로 부산과 K리그2(챌린지)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한 황인범도 대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유럽 진출이라는 목표가 더 강했다. 황인범은 “고종수 감독님과 깊게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다만 감독님께서 준비된 상태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해주셨다”면서 “지금 내가 준비가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겠다. 나가서 부딪혀야 알 것 같다. 감독님께서 플옵에서 나를 생각해 아껴주셨다. 유럽에 진출하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2018년을 보낸 황인범이지만 부산과 플레이오프 결장은 아쉬움이다. 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고종수 감독은 자칫 찾아올 수 있는 더 큰 부상을 피하려 황인범을 아꼈다.

황인범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최대한 끝까지 테이핑을 해서라도 마음은 뛰고 싶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감독님도 무리하다가 더 다치면 안 된다고 하셨다.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더 컸다”면서 “냉정하게 실력으로 졌다. 감독님도 이번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는데 시즌 4위가 맞는 순위인 것 같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서 나온 순위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은 더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럽 진출이 목표지만, 일단 황인범의 눈은 내년 1월 아시안컵으로 향했다. 부상이 걸림돌이지만, 재활에 전념해 꼭 아시안컵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황인범은 “휴식기이기에 재활을 병행하면 최대한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일(4일) 대표팀 소집 명단이 나오는데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소집되면 잘 준비하겠다. 한국 축구가 좋은 분위기에서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 아시안컵으로 가는 게 최대 목표라 그것만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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