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미투 우리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토론회 열려
“학생 개인의 문제가 이닌 공동체 문제로 인식해야”

 

‘스쿨 미투’의 현황을 알아보고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충북여성정책포럼은 28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2018년 스쿨미투, 우리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교육부의 ‘스쿨 미투 신고·조치현황’에 따르면 충북에서만 올해 8건의 학생, 교사, 교직원의 스쿨 미투가 발생했다.

전국에서 발생한 36건 중 무려 22.2%를 차지할 정도로 충북의 스쿨 미투는 심각한 상황이다.

토론회에 앞서 ‘2018 스쿨미투의 현황과 성평등학교 문화조성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인천 여성의 전화 김성미경 대표는 “스쿨미투라 명명된 이 거대한 움직임은 갑자기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그동안 당연한 듯 겪고 지내 왔던 교사에 의한 성적 모욕, 성희롱, 성추행 등을 학교에 호소했지만 그것은 늘 개인의 일탈이나 실수로 치부하고 공동체 문제로 인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희롱 가해 교사들은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해 체벌로 자신을 챙겨준다고 착각하거나 체벌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반복된 성희롱에 피해 학생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거나 성희롱으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청주 여성의 전화 부설 청주성폭력상담소 김현정 소장은 “스쿨 미투는 피해를 본 학생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학교의 부정의”라며 “조직의 치부라 여겨 숨기기보다는 피해자 관점에서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숙애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도 “미투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자 힘이 없는 자신들을 도와달라는 외침”이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쿨 미투가 촉발된 만큼 충북도교육청만의 미투 공론화 계정 운영과 학교 관리자들의 의식전환, 교육 주체들의 성인지와 인권 감수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진희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은 “윤리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가 학생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등 스쿨 미투는 우리 교육 현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학교폭력 전수조사처럼 성폭력 관련도 전수조사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해 초기 조사 단계부터 전문가의 개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아 은여울중학교 교사는 “배움의 전당인 학교의 공간이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성별 이분법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는 정기적인 페미니즘 교육과 예비교사에 대한 성평등 교육과정이 개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렬 충북도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은 “스쿨 미투는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이자 학교 민주주의 성장 기회”라며 “관련 교사에 대한 엄정한 징계와 함께 예방 교육 강화, 전담기구 설치, 교사에 의한 학생 대상 성희롱 방지 매뉴얼 제작, 2차 피해 예방 후속 지원 등 내실 있는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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