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요즈음 대학가는 논문 심사가 한창이다. 학생이 그간 준비한 연구논문을 심사하면서 그동안 이 학생이 어떻게 논문을 준비해 왔고 어떤 삶의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연구논문 심사장에서는 논문 준비자가 어떤 준비과정을 통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논문준비나 글쓰기는 주도적인 삶과 깊이 연계돼 있다. 연구도 연구자 자신이 주도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완결을 기대하기 어렵고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도적인 삶은 자신을 지켜주는 북극성이며 길라잡이다.

주도적인 삶은 비전에서 출발한다. 비전은 미래에 대한 꿈이며 한발 나아가기 위한 지향점이다. 비전을 세우는 방법으로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8가지 습관’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들도 찾도록 고무하라’고 강조한다. 우리 인간은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만의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헌신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찾기를 바란다.

주도적인 사람들은 참을성있게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가슴뛰는 비전을 만들며 자신에서 시작해 점차 주변인들에게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간다. 논문 작성과정도 마찬가지다. 자기 비전이 명확하지 않으면 글쓰기에도 힘이 없고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배운 것을 실천하는 삶이 주도적인 삶이다. 알고도 실행하지 않으면 실제로 모른 바와 같다. 이해하고도 적용하지 않으면 실제로는 이해한 것이 아니다. 지식과 이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오직 실행과 적용뿐이다. 말로만 떠벌리고 실행하지 않으면 실력이 몸에 체화되지 않고 타인을 설득할 수 없다.

자신이 하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며 가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야 한다. 세네카는 ‘자신을 지배하는 자가 가장 강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한 분야에서 명성을 얻는 사람들은 끈질긴 노력과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서 지적 지능, 신체적 지능, 감성적 지능, 영적지능을 강화하는 특징이 있다. 지적 지능은 비전과 연결된다. 신체적인 지능은 규율 강화로 이어지고 감성적 지능은 열정으로 영적지능은 양심과 이어진다. 이런 지능으로 조화롭게 작동할 때 자신이 추구하는 일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연구는 잠재의식과 현실문제를 연결해 주는 과정이다. 주변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잠재의식이 깊이 내면에 자리잡고 있을 때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며 실천의지가 생긴다.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전진하는 사람들은 가슴뛰는 비전을 만들고 주변인과 비전을 공유한다. 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지향적은 자신도 변하지만 타인을 이해하고 변화시키기 위해서 스스로 해보인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도적으로 준비하지 않은 연구물을 보면 전체가 허점투성이며 내공이 없음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연구는 자신이 하는 것이지 타인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연구에 진전이 없는 것은 자신 탓이지 지도교수 탓이 아니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주도적으로 정진하는 삶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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