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1주일 앞 둔 지난 9월 18일에서 20일까지 2박 3일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만족할 만한 수확을 거두었다.

또한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에 남북한 정상들이 함께 올라 천지(天池) 물을 병에 담고 진도아리랑을 울려 퍼지게 한 남북평화 기원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한 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에서의 만남은 “단군신화에 이어 제2의 천지신화를 창조하는 것 같은 8천만 한민족의 대선물이다”라고 했듯이 남북의 약속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한반도에 봄을 열어젖힌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이 있은 지 5개월여 만에 평양에서 열린 3차 정상회담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남북 군사충동(軍士衝動) 방지 및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이 주요 의제였다. 하루 아침에 결실을 보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서서히 추진되었으면 한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북한 주민들에게 문화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볼 수 있으나, 이미 이러한 변화의 요구를 그들도 이제 자연스럽게 여길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무개차를 타고 백화원 초대소로 카퍼레이드를 벌일 때의 열렬한 환영보다도 남한 최고 대표권자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오래도록 북한 사회에서 회자할 대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와 우정이 쌓인 만큼 양측 정상이 연두 신년사를 같이 하는 방안도 모색했으면 한다.

우리의 소원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통일이다. 그에 앞서 절대 서두르지 말고 비핵화와 종전을 최대 목표로 하고 기간산업의 육성으로 통일 후의 남북의 경제 격차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아울러 벌써 70여 년이나 분단된 상황에서 이질화된 문화를 동질화시켜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정치적 문제 해결과 신경제지도 구상과 아울러 우선 문화재 발굴 등을 통해서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개성 만월대 유적은 몇 차례 공동 발굴한 적이 있지만 좀 더 범위를 넓혀 전사자 유해발굴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그 다음으로 무분별한 유적 발굴보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문화재 찾기 운동을 전개하였으면 한다.

문화재청에서는 지난 2015년 중단됐던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10월 22일부터 재개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는데 성과가 좋았으면 한다.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이전의 활자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본다면 직지의 편자 백운화상이 해주 등 북한 지역에 머무른 적이 있는바 북한 지역에 대한 남북 공동의 직지 원본 찾기운동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전개해 만약 이를 찾을 수 있다면 공동 매개로 해서 남북 교류의 물꼬가 더 활발히 진척될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이를 계기로 판문점의 봄맞이가 평양의 결실을 넘어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는 초석(礎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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