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모든 개인과 조직은 성장을 꿈꾼다. 성장에는 언제나 에너지라는 대가가 필요하다. 성장을 꿈꾸는 개인은 열정, 헌신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의 성장에도 자원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 점심이나 영구기관이 없는 것처럼 에너지는 가공과정에서 대가가 요구된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법칙이 있다. 다름 아닌 ‘열역학 2법칙’이다.

열역학 2법칙은 에너지가 유용한 형태로 바뀔때마다 발생하는 부정적인 에너지, 즉 쓸모없는 에너지 생성을 의미한다. 우리 인간은 생존이라는 고도의 밀도 높은 생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먹는다. 먹고나면 생리적인 작용에 의해서 화장실을 찾는 것이 부적인 에너지 발생에 따른 엔트로피 생성의 표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먹게 되는데 이는 엔트로피와 유용한 에너지를 동시에 발생시킨다.

1855년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Rudolf Clausius)는 ‘엔트로피(entropy)'라는 개념을 명명하였다. 엔트로피는 ‘변형’ 또는 ‘진화’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엔트로피는 만물이 에너지와 자원을 상호교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이다. 닫힌 계(界)에서 새로운 질서를 생성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쓰거나 처리할 때 무질서나 부적인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이다. 과대한 엔트로피 발생은 개인이나 조직을 병들게 한다. 새로운 성장을 꿈꾸는 개인이나 조직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엔트로피의 화신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지치고 힘에 겨워 결국에는 굴복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무질서를 극복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혁신이다.

혁신(革新)은 가죽을 새롭게 무두질하는 것 즉 개인과 조직이 새로 고침을 하는 것이다. 혁신에는 점진적인 혁신과 급진적인 혁신이 있다. 점진적인 혁신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서서히 바꾸는 것이다. 급진적인 혁신은 제품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바뀌기 위해서 계획과 조직화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무질서인서 엔트로피를 낮추고 소비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신제품이나 신서비스를 기업에서 개발한다면 이와 관련된 시장형성 및 거래 활성화는 자연스럽다.

에너지가 유용한 형태로 바뀔 때마다 발생하는 쓸모없는 에너지를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서, 개인과 조직이 끊임없이 생존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한 방편이 혁신이 될 수 있다. 혁신은 생각과 말,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혁신은 제품과 서비스를 실제 이용하는 사용자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혁신한다고 열심히 일한 결과, 소비자가 거들떠 보지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전락한다면 이 조직의 운명은 자명하다. 필자가 지금까지 한 일들이 엔트로피만 잔뜩 생성한 것은 아닌지 8월의 마지막 날에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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