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에서 청안·초정 방면으로 향하다가 오른 쪽 구절양장의 전형적인 시골길을 따라 가다보면 농촌 마을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별장 형태의 ‘언덕 위의 하얀 집’이 눈에 띈다. 증평군 증평읍 내성동408 ‘산촌 묵밥(대표 김태용·☏043-838-1097)’.

이 집은 증평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돼지고기를 이용한 독특한 맛의 양념구이수육과 순수 100% 국내산 도토리로 만든 묵 밥을 맛볼 수 있다.

양념구이수육은 김 사장의 부인 원태자씨(50)가 경기도 안성의 친정 할머니로부터 직접 전수 받은 비법을 사용, 기름기가 많아 현대인들이 기피하는 돼지고기를 ‘웰빙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틀동안 냉장고에서 보관한 돼지고기 오겹살(껍질째 사용)에 24시간 숙성시킨 양념장(절대 알려 줄 수 없다고 함)을 발라 팬에서 2시간 구워낸 뒤 적당히 달궈진 돌판에 정갈하게 놓여지고 팽이버섯, 피망과 함께 나온다.

음식점 뒤켠에 마련된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쌈에 고기를 놓고 그 위해 쌈장을 찍은 생마늘을 얹어 먹는 그 맛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기름기도 전혀 없는데다 육질까지 부드러워 어린 아이는 물론 치아가 성하지 않은 노인들까지 한 번 맛을 보면 반드시 다시 찾게 돼 있다.

여기에 월악산에서 나는 도토리와 황태가 만나 환상의 맛을 낸 묵 밥 또한 일품이다. 일반 도토리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몸에 좋은 성분이 듬뿍 담긴 일명 ‘선비 도토리’ 가루를 공급받아 이틀에 한번씩 전통 방식으로 쑤어내는 묵에다 강원도 대관령 황태 덕장에서 겨우내 말린 고품질의 황태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좁쌀 밥에 숭숭 썬 김치를 함께 말아먹는 그 맛은 뒷맛이 깔끔하기 이를 데 없어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도토리로 만든 빈대떡에 집에서 직접 담근 대나무통 동동주까지 곁들이면 그야 말로 신선 놀음일 게다.

값 = 양념구이수육(1만5천∼2만5천원), 묵밥(4천원), 도토리빈대떡(5천원), 대나무통 동동주(5천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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