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무더위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졸업식 가운을 입고 연구실을 찾아와 그간의 가르침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는 유학생들과 제자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졸업생 중에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국 굴지기업에 곧바로 취업했다는 학생,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민이 많다는 학생 등 다양했다. 기업이나 사회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서 경영교육 플랫폼 정립과 새로 고침을 생각하게 된다.

경영 교육의 출발선상은 플랫폼(platform)에서 비롯된다. 플랫폼은 자동차의 기본 뼈대, 기차가 들어오는 곳, 사람들이 모이는 장터 그리고 사이버 공간 등 다양하다. 어느 방향에 플랫폼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여행자는 시행착오를 덜하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경영에서 플랫폼은 사명, 비전, 핵심가치 등으로 구성된다.

첫째, 사명(mission)은 조직의 존재이유이다. 내가 왜 존재하는지?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기술이 중요시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미래 인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지? 등의 다양한 질문은 조직의 영혼을 재발견하는 것의 시작이다. 2019년부터 기업경영학과로 새로 고침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필자도 기업 리더, 졸업생, 재학생 사이에서 치열한 대화를 하면서 ‘가치 창출형 인재 양성’을 존재이유로 설정했다. 영속하는 조직의 특징은 끊임없이 가치창출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둘째, 비전(vision)이다. 비전은 조직이 기초로 하는 미래의 꿈이며 희망으로 10~30년 후의 미래 모습이다.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 조나탄 스위프트는 “비전은 보이지 않은 것을 볼 줄 아는 예술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셋째, 공유가치(core value)이다. 조직 구성원이 소중하게 여기는 믿음체계이다. 새로 고침으로 시작하는 교수들은 전공역량 강화를 위해서 손에 잡히는 경영교육(Hands on Learning), 도전 정신(Challenge), 지속적인 개선(Continuous Improvement) 등에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지역사회 또는 기업체들과 네트워킹은 물론 해외 유수의 대학과도 네트워킹할 것이다. 늘 앞을 내다보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세, 까다로운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능력, 브랜드 차별화, 비용절감 능력 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수들이 함께하는 믿음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기 위해서 여러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교실 복도를 지나다가 수업중임에도 다수의 학생이 잠자고 있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우리 미래 사회 주역인 학생들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교육을 다시 시작할 시점이다.

경영교육 플랫폼 설정과 새로 고침 과정에서 사명, 비전, 공유가치가 일관돼야 하며 행동이 뒷받침돼야 함을 다시금 생각한다. 학생들이 기업경영학과에서 새로 고침을 통해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고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승부하는 위대한 도전에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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