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4과 교수

 

상완골 외상과염(테니스 엘보)이란 팔꿈치의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부분인 외상과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30~60대에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우리가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테니스 운동으로 인한 경우는 드물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주부, 목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사람, 요리사, 운동선수 등 평을 많이 쓰는 사람이나 팔꿈치 쪽으로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될 수 있다.

상완골 외상과염은 평소 팔을 많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바깥쪽에서 시작되어 아래팔까지 부착되어 있는 근육과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 발생하게 되며 이 상태에서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팔을 과사용하여 근육이 정상적인 형태로 치유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하여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상완골 외상과염의 통증은 주로 팔꿈치 바깥쪽 돌출된 부위에 나타나게 되며 때로는 저리거나 뻣뻣한 느낌을 느낄 수도 있다. 심하면 이러한 증상이 팔꿈치 뿐 아니라  아래팔 바깥쪽까지 타고 내려가 통증이 넓게 나타날 수 있다. 손목을 위쪽 방향으로 꺾는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물건을 잡을 때, 주먹을 쥘 때,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할 때, 문고리를 잡고 돌릴 때 등과 같은 상황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때로는 통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물건을 들다가 팔에 힘이 빠져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상완골 외상과염은 대부분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이 될 수 있다.

한방치료로는 팔꿈치 주변, 손목 등에 있는 혈자리에 침과 뜸을 시술하여 통증 부위의 기혈 순환 소통을 돕는다. 또한 항염증, 진통 작용을 하는 한약재를 혈자리에 주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약침을 사용하여 치료 효과를 더욱 지속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염약침, 어혈약침 등의 약침을 몇 번 시술받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벌에서 유효한 성분만 추출해 낸 봉약침을 혈자리에 주입하여 치료할 수 있다.

상완골 외상과염이 의심될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만성화되어 치료기간이 매우 길어질 수 있으며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치료를 시작했다면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팔의 사용을 줄여야 하는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직업상 사용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보호대 등을 착용하여 부담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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