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40여일이 지났다. 군민들간 반목됐던 선거로 인한 후유증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도 검증되지도 않은 살생부 설만은 사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커져만 간다.

살생부란 말들이 나돈 것은 6·13 지방선거 후 김돈곤 청양군수가 취임하면서 부터다. 근거 없는 ‘누가∼~했다더라. 누군~~어느편이더라’라는 설을 듣고 있노라면 전 군수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업자와 일부 공직자들까지, 발원지의 진위는 없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공직내부의 불신을 조장하고 균열을 꾀하려는 일부 선거꾼들의 일방적 주장일 수도 있지만 그 또한 확인이 불가능한 일이다. 현직 군수 측근들이 자신들의 눈 밖에 난 대상자를 찍어내려 하는듯한 이러한 행태는 민선 7기 새롭게 출발하려는 공직사회 전체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안희정 전 도지사는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 캠프측근들이 작성해온 공직자들의 숙청명단을 보지도 않고 소각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인간인지라 내용을 알면 감정이 생겨날 수 있고, 선입견 등으로 인한 도정업무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군민들은 선거가 끝난지 4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나돌고 있는 살생부 설은 조만간 있을 조직개편과 후속 전보인사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물론 어떠한 인사도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 상대적 평가이기 때문이다. 인사권자의 올바른 인사는 측근들의 아첨이나 사적인 감정이 배제됐을 때 빛이 날 것이다.

김 군수는 지난달 “직원존중과 소통, 군민의 행복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행정조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승자의 관용으로 살생부 구설을 잠재우고, 조직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원인을 하루빨리 종식시켜 화합과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

김돈곤 군수는 인구 3만의 작은 청양에서 4년마다 되풀이되는 반목과 갈등의 끝이 민선 6기로 마무리되길 간절히 바라는 민심의 향배를 읽어 ‘다함께 만드는 청양 더불어 행복한 미래’의 청양으로 이끌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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