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최근 중소기업 대표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기업 대표의 고민은 이런 것이었다. “자사의 앞선 기술을 국내 및 해외 경쟁 기업들이 빠른 벤치마킹으로 경쟁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미래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매출이 격감하고 있어 고민이 많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혁신의 딜레마’라는 경영용어가 떠올랐다.

혁신의 딜레마라는 용어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가 1997년에 출간한 책 제목이다. ‘혁신가의 딜레마'란 시장 선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현재의 핵심 사업을 방치해 두고 새로운 기회를 쫓다가 기존의 성공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혁신가의 딜레마는 비단 중소기업의 문제만이 아닌 모든 경영층이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혁신가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전략 재설정이 요구된다.

첫째, 현재 핵심 사업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혁신가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발등에 떨어진 불에 집중하는 것에 벗어나 미래에 전개될 상황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고객과 파트너를 만족시키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경영현장에서 ‘우문현답’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내용이다. 기업이 핵심사업과 기술로 고객과 파트너를 만족시키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둘째,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을 축적해야 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명멸하는 기업을 보면, 과거의 성공에 집착한 나머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개발 축적을 등한시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혁신동력은 사라지고 고객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기업은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배양해야 한다. 우연하게 히트 상품이 되는 경우는 없다. 오랜 기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축적한 결과이다.

셋째, 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혁신 선도 기업의 특징은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이 경쟁기업보다 월등하다. 경영진들은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연구개발 투자는 내공을 쌓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미래 수익원천 발굴 차원에서 핵심영역을 선정하고 집중투자해야 한다. ICT기술의 비중이 날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양자우위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등이 될 수 있다. 

기업은 가치창출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기업이 혁신 딜레마에 봉착해 더 이상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혁신가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 혁신, 철저한 실행력, 그리고 평소 미래 먹거리 발굴하기 위한 노력 및 선행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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