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나눔교회 목사·시인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교육감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진심으로 승리를 축하 합니다’라고 글로 쓴다.

지난 4년 동안 개인적으로 충북도교육청 감사실에서 ‘청주독서회’ 청주공고 사무실 폐쇄 사건 이후로 한 번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찾아가 만나지도 않았다. ‘청주독서회'는 김병우 교육감 첫 번째 당선 후에 영원히 존재하지 않게 됐다. 50년이란 오랜 세월 역사를 뒤로 하고 아주 뼈아프게 문을 닫게 됐다.

청주시민들은 청주독서회 사건을 잊었을 것이다. 청주공고에서 있었던 일은 필자의 과거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 사이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그런 사건이었다. ‘청주독서회’ 문제는 도교육청 감사관이 청주공고 안에 있는 1966년 청주시내 고교 학생들 스스로 만든 ‘청주독서회’ 사무실 문제가 이야기 됐던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기용 전 교육감이 리모델링해서 내준 청주독서회’ 남녀고교생들의 연합동아리인데 감사관 하나 잘못 만나 아주 없어졌다. 청주독서회는 청주시립도서관, 중앙도서관, 흥덕구 문화의집, 그리고 청주공고를 마지막으로 없어졌다.

필자는 지난 시절 고인이 되신 김천호 교육감님과 함께 청주에서 도서전을 충북과학교육연구원 지하 강당에서 10일간 연 적이 있다. 그리고 독서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었지만 애석하게도 일찍 세상을 뜨셨다. 학교에서 아침에 10분 책읽기 운동을 하려고 했었다. 그 다음 운동을 차분하게 해보려고 이기용 교육감님께 부탁해 ‘청주독서회’ 사무실을 학생문화관 반 지하 교실을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아 사용해왔다. 그것이 청주공고 소속으로 되어서 감사를 받게 된 것이다. 거기에는 다른 성인단체도 3개나 더 있었다. 그런데 임의단체로 찍힌 ‘청주독서회’가 감사를 받게 됐고 문제가 됐다.

당시 공고 교장도 난감해했다. 필자 역시 후배들에게 할 말이 없었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해서 공고의 반 지하교실 ‘청주독서회’ 사무실이 없어지게 되었다. 감사관 하나의 입김과 김병우 교육감의 절대적 신뢰가 사라져버려 학생들의 오랜 연대적 독서동아리가 없어졌다.

‘청주독서회’ 만들기는 어려워도 모임을 없애는 일은 아주 간단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이 난다. ‘청주독서회’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하계수련회를 꼭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추억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문제를 야기 시킨 감사관은 2019년 10월까지 재계약의 임기가 남았단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교육감 임기는 4년이 시작됐다. 참으로 딱하게 됐다. 필자가 칼럼을 쓰며 이런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목적이 있다. 잘못한 교육청 감사관이 잘 하고 있다고 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교육청 홍보 관계자와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감사관 잘하고 있잖아요. 뭐가 문제 있어요” 재선한 김병우 교육감에게 바라는 것은 책 읽는 학생들을 만들어서 제발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해주기를 바란다.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은 어떤 학생으로 성장할까? 참 많이 참고 참았다. 필자가 해야 할 마지막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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