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수원은 사도세자 능을 수원의 명당에 쓰기 위하여 세운 계획도시이다. 정조는 왕이 되자 아버지 사도세자를 수원의 명당으로 이전하고자 수원(현재의 융건릉 주변)에 사는 백성들을 수원의 팔달산(126m) 동쪽으로 이주시키고 이곳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화성(華城)을 축조하고 행궁(行宮, 왕이 지방에 거주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거처하는 곳)을 마련하였다. 1789년 10월 현릉원 천봉이후 이듬해 2월부터 1800년(정조24년)까지 11년간 12차에 걸친 능행(陵幸)을 거행하였다, 

수원은 물의 도시이다. 삼국시대에는 매홀(買忽)이라는 지명이 물골을 뜻하며, 지금의 수원(水原)은 물벌을 뜻한다. 수원에는 원천, 신대, 광교, 서호, 일월 등 크고  작은 저수지가 9개나 된다. 수원은 안성 칠장산(492m)에서 북진하던 한남정맥이 용인 석성산(472m)에서 서진해 광교산(582m)으로 솟아 수원의 주산이 되었고 광교산이 북서진하면서 백운산(567m), 오봉산(205m)을 거쳐 다시 남쪽으로 지맥이 뻗어 광교산을 중심으로 수원의 동쪽지역은 500m의 산지이고 중부지역은 구릉지대이며 남부지역은 평야로 광교산에서 발원하는 원천리천, 수원천, 서호천과 오봉산에서 발원하는 황구지천 등 수원의 4대하천이 수원비행장 부근에서 합류하는 분지형의 지형이다.

광교산 동쪽면에서 발원한 원천리천은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에서 물을 모아 수원비행장 근처에서 황구지천과 합류하는데 원천리천 주변에 태평양퍼시픽그룹의 태평양화학과 삼성의 주력기업인 삼성전자가 위치한다.

광교산 중심부에서 발원한 수원천은 광교저수지에서 물을 모아 수원화성을 비롯해 영동시장, 지동시장, 팔달시장 등 수원의 전통상권의 중심지를 가로 질러 수원비행장 부근에서 황구지천과 만나 화성의 용주사와 융건릉 오산의 독산성을 휘돌아 평택을 거쳐 서해로 흐른다.

서호천은 광교산 서쪽면에서 발원하여 파장저수지에서 물을 모아 이목천, 일왕저수지와 영화천과 합류하여 서호에 이르고 다시 황구지천과 합류하며 팔달산 서쪽의 수원 시가지를 형성한다. 이곳에서는 농촌진흥원, 서울농대 등이 있어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을 담당했다. 우리나라 5대기업 중 하나인 SK그룹의 발상지도 이곳에 속한다.

황구지천은 경기도 의왕의 오봉산에서 발원하여 왕성호수에서 물을 모아 수원을 감싸주며 서호천, 수원천, 원천리천과 합류 후 용주사와 융건릉 일대를 감싸안으며 평택에서 진위천과 합류한다.

이렇듯 수원은 광교산을 주산으로 남쪽으로 분지가 형성되었으며 중앙에는 팔달산이 솟고 4대 하천을 발원하면서 저수지에서 물을 모아 수원의 곳곳에 수기(水氣)를 공급하며서 다시 하류에서 4대하천이 합류하는 생기가 모아지는 지형으로 조선의 정조대왕이 이곳을 주목해 사도세자 능을 이장하고 계획도시를 만들었다. 정조가 만든 계획도시 수원은 이후 경기도의 도청소재지가 자리 잡았고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됐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10월에 창덕궁. 화성행궁 46km 임금행차가 220여년만에 이틀에 걸쳐 재현된다고 하는데 이를 계기로 수원화성 4대문 안이 완전히 복원되어 세계인이 즐겨 찾는 세계문화유적지가 되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