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엽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햇살이 따사로운 6월,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순국선열’, ‘호국보훈’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고, 6·25전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젊은이가 많지 않다. 우리사회가 호국안보의식에 대해 점점 더 둔감해져 가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우리지역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신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겨보며,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보훈담당 국장으로서 기대감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시기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위훈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게 따뜻한 정성을 보내는 기간이다. 또한 그분들이 보여 주셨던 높고 깊은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면서 이 나라 이 민족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마음속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하여 국가보훈처와 각 지자체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희생과 영예를 기리며 예우와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화합과 단결로 온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렇게 정부에서 6월 한 달 동안 추모와 감사의 마음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것은 과거만을 생각하며 어둡고 침울한 마음을 갖자는 것이 아니다.

옷깃을 여미는 마음가짐으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지표로 삼아 지나온 날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그릇된 생각이나 빗나간 일들을 바로 잡고 미래지향적인 각오를 다지는 힘과 용기를 얻고자 함에 있는 것이다.

지난날의 과오를 묻어 두거나 망각하면 또다시 그 잘못이 반복된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 주고 있다. 국권을 잃었던 일제치하 36년, 6·25전쟁, 군사독재 등과 같은 암흑의 역사는 우리 민족사에 마지막 시련으로 남겨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며 어떻게 일하는 것이 이 나라가 화합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발전과 번영을 이루어 하나된 조국을 자랑스럽게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개인적 욕망과 이기주의에 가득 찬 우리들에게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삶의 법칙을 가르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말로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나라사랑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돌아오는 현충일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국립묘지나 충혼탑을 찾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가슴에 나라사랑의 씨앗을 틔워 의미있게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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