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교육복지과 주무관

카리나리학교(osaka school of culinary arts)의 culinary arts를 직역하면 요리법 또는 조리법으로 해석되는데 이학교의 현판에 적혀진 영문표기(osaka school of culinary arts)만 보아도 조리(요리)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로 추정할 수 있었다. 하나의 건물 전체가 요리학교로 실습위주의 도제학교로 보아도 무방하다. 산학협동교육시스템으로 베이커리, 일반조리, 바리스타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실습실 및 기자재 등을 사업장 업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갖추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 우리와 전혀 다른 교육 형태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는데 첫째는 조리와 관련한 자격증 지도와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과 교수진이 없었다는 점이다. 본인이 원하면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지만 자격증 보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상업 감각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 것을 더 중시한다.

둘째는 기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이 학교에 주제와 과제를 부여하고 학생들의 참신한 기획안을 요식업체(기업)가 받아들이면 채택된 상품이 실제로 판매가 되기도 하는데 학생들은 채택한 업체에 바로 취업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자격증과 대회 입상경력을 중요시 하는 반면 일본은 현장에 적응하고 상업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요리를 만드는 실용인을 양성하는 것 같아 그들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교육적 견해가 부러웠다. 우리의 조리(요리)교육도 종이문서에 적힌 자격과 이력보다는 현장적용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길 기대해 본다.

교토 영양의료 전문학교(다이와 학교)는 학교법인 타이와학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학교 중 하나로 우리는 업무와 연계성이 깊은 교토영양의료전문학교를 방문했는데 이곳은 관리영양사과, 영양사과, 의료사무과, 의료비서복지과가 개설돼 있었다.

당연히 우리의 관심은 영양사를 양성하는 관리영양사(管理營養士)과와 영양사(營養士)과에 있었다. 일본은 영양사 양성체계가 우리와 많이 달랐는데 4년의 학과 이수기간을 마쳐야 하는 관리영양사과와 2년의 과정을 마치게 되는 영양사과로 나눠진다. 영양사 자격 취득은 후생성 지정의 대학, 단과대, 전문학교 등의 양성기관을 수료하면 주어지고 관리영양사는 4년제 관리영양사 양성과정을 마쳐야 자격이 주어진다. 영양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 ‘영양의 균형을 생각해 메뉴를 구성하는 사람’으로 회사식당, 학교, 병원, 복지시설 등의 구내식당 등에서 근무한다. 관리영양사는 영양사 업무는 물론 환자와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요함으로 영양사와 차이를 두고 있다.

한국은 아직 영양사의 업무가 안전한 식단을 구성해 제공하는 수준이라면 일본은 치료의 식단구성을 위해 관리영양사를 따로 두는 것이 좀 더 선진적으로 보였다. 우리도 향후에는 영양과 의학을 접목한 새로운 직업군이 형성되어 국민 건강관리에 보탬이 되길 기대해 보았다. 요리와 영양을 비중 있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은 일본과 우리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과정에서 현장에서의 통용능력과 음식을 통한 치유까지 고려한 일본의 교육체계는 우리가 본받아야할 부분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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