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에 출마 포기…“선당후사 결심으로 백의종군하겠다”

유행열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청주시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오진영기자
유행열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청주시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오진영기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휘말린 유행열 6·13 청주시장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유 예비후보는 26일 오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미투 주장으로 인해 당의 청주시장 경선 일정이 정지되고 시간만 흐르고 있다면서 “지금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떳떳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자유한국당은 청주시장후보를 결정했다”며 “선당후사 결심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법적 대응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낮 12시52분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미투를 말한다. 유행열은 당장 피해자에게 공개사과하고 청주시장후보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이 충북도당 자유게시판에 게시됐다.

글쓴이는 “1986년 4월초 우암산 산성에서 청주시장 후보출마자인 유행열이 2학년 후배인 나를 강압적으로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공개사과하고 당장 청주시장후보를 사퇴하라”면서 “만약 공개사과와 후보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이후에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도당과 유행열은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글쓴이는 또 지난 19일에도 당시 상황과 유 예비후보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정리한 2개의 장문을 올렸다.

유 예비후보는 수사당국과 선관위에 즉각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대응에 나섰지만 여성계 등의 사퇴 요구 압박에 시달렸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유 예비후보에 대한 미투 의혹제기 후 청주시장후보 공천심사를 보류한 상태이다.

유 예비후보의 사퇴로 이광희, 정정순, 한범덕 등 3명의 예비후보가 공천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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