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은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사진)의 대역전 드라마 그리고 선의의 남북 대결이 펼쳐진 명승부였다.

진종오는 경기 초반 6위로 떨어져 탈락 위기에 몰리는듯 했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북한의 김성국,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을 차례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대망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스포츠로 하나되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한 것처럼 한국 땅에서 남과 북의 간판 사격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진종오는 오는 8월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리는 제52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지기를 희망했다.

진종오는 2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 선수들의 실력은 중상위권”이라며 “우리는 남과 북을 떠나 같은 종목의 경쟁자다. 창원에서 다시 한번 만나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북한 선수들이 창원에 온다면) 같은 한국어가 들린다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 관중들께서 경기를 많이 보실테니 나보다 북한 선수들이 더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웃었다.

북한은 세계사격선수권 대회를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에 늘 30여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해왔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지난달 말 북한에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초청장을 발송했다. 하지만 북한은 창원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아직까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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