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국내·외에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CT를 통한 융합과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창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창업은 생각만큼 쉽지않은 길이다. 창업에는 아이디어, 자본, 기업가 정신 등 세가지가 있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창업자본이 없는 기업가는 투자자를 제대로 만나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꽃피우길 바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로부터 인정받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골든 서클(Golden Circle)'로 유명한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은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골든 서클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밀이 있다. 시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What-How-Why의 순서가 아닌 Why-How-What의 순서로 접근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학기 처음으로 강의하는 ‘신제품개발과 캡스톤 디자인’이라는 과목에서 학생들은 팀을 만들어 신제품 및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직접 신제품을 개발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보고 학생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한다. 아이디어 제안에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팀별로 토론과정을 지켜보고 일일이 확인할 일이 많아졌다. 압박적인 질문을 하면 학생들은 머리를 긁적일 때가 많다. 이는 아직 아이디어에 확신이 없어서이고 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사업계획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의미의 ‘일’을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힘들지 않게 사업계획서를 쓰기 위해서는 ‘이 일을 왜 하는지’부터 질문하면 흔들림 없이 끝까지 나갈 수 있다. 왜를 찾으면 끝까지 사업계획서를 완성하는 힘이 나온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내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고객에게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왜'에 충실한 기업보다는 ‘어떻게’와 ‘무엇에’치중하는 기업을 보게 된다. 고객은 ‘왜’에서 시작해 '어떻게'와 '무엇'으로 이어져 온 이들 기업의 상품을 기업의 '왜'를 보고 믿고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게 된다. 고객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의 특징은 ‘왜’를 충실히 반영한 ‘존재이유’와 ‘비전’이 일치한다는 데 있다. 이는 비단 사업계획서 작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세간에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비춰지는 사람들이 불행한 경우를 보게 된다. 이것은 ‘왜'가 없어서일 가능성이 크다.

학생들이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난 뒤 팀별 일정관리에 대해서 발표할 기회가 많다. 이는 자신이 속한 팀 과제가 어떻게 진척되는지를 동료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다. 발표시간은 자신과 팀의 존재이유가 선명해지는 순간이다. 자신과 팀의 일에 대해 ‘왜(Why)’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명확한 대답을 할 때 그 다음으로 ‘어떻게(How)’가 이어진다.

향후 예비 사회인을 맞이할 최고경영자나 투자자는 생각만큼 시간을 젊은이들에게 줄 수 없을 것이다. 최고경영자나 투자자를 설득하는 준비차원에서 지금부터라도 ‘왜’를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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