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의 공동조리시설 (상)
[기고]일본의 공동조리시설 (상)
  • 충청매일
  • 승인 2018.04.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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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한 충북도교육청 교육복지과 주무관

지난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충북도교육청 학교급식 글로벌 연수는 2017년 학교급식 우수학교 급식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외국의 학교급식을 비교·분석해 우리급식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해 일본(오사카 및 교토지역)을 다녀왔다. 청주 흥덕고와 상당초, 연수초 학교급식종사자 23명과 급식업무담당부서 공무원 4명이 참여한 연수에서 일본의 공동조리시설을 살펴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연수를 통해 본 일본 공동조리시설과 우리나라의 급식 시설을 비교해 보려 한다.

연수단이 방문한 오사카부 히라카타시(枚方市) 공동조리시설(公同調理施設)은 지역 초·중학생 1만명의 중식을 준비하는 시설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하고 아웃소싱(out-sourcing)을 통해 제조 후 학교로 운반급식(運搬給食)을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었다.

자치단체에서 마련한 위생적 설비를 갖춘 대형시설에서 조리되고 학교로 운반 또한 냉장차와 항공기 기내식 운반기기를 모방해 만든 카트를 활용, 급식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다수의 급식종사자들은 일본 공동조리시설의 시스템을 부러워했으나 식중독발생 시 대처 매뉴얼(대응요령)을 질의했을 때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식중독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모습을 보며 급식행정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선진화 됐다는 결론은 섣부르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그러한 생각은 현장에 동행한 시청공무원과의 대화에서 또 한 번 검증할 수 있었는데 급식을 제공하는 학생들이 1만명인데 그 학생 수가 전체 급식인원이 아닌 일부 학생들이고 일본은 아직도 학교급식을 수익자부담(受益者負擔)을 기본원칙으로 하며 다수의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한다는 것으로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우리가 자랑스러웠고 히라카타시 공무원 또한 그 점을 놀라워했다.

식사는 교실배식이 일상화 돼 있었는데 학생들이 학교에 도착한 급식을 교실로 운반하는 모습을 보며 공동조리시설을 이용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단위학교에 설치되는 급식시설·설비의 예산을 절약하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소규모학교의 급식제공 방법으로 구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됐다.

공동조리시설 관계자들과의 대화 중 가장 흥미롭고 부러웠던 점은 급식과 관련한 민원이 아주 드물다는 점인데 우리가 육안으로 살펴본 급식의 양과 질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었으나 일본인들은 소량을 섭취하고 한 끼 식사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연수기간 현지 여러 식당을 경험하며 직감할 수 있었다. 학교급식은 일본이 먼저 시작했지만 현재 운영되는 급식의 적정성은 지역의 문화와 국민정서를 고려해 판단하는 것으로 한국, 일본 중 어느 나라가 더 우위에 있다고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부분임을 히라카타시 공동조리시설 방문을 통해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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