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올해 4월 6일부로 육군에 동원전력사령부가 창설된다. 국가안보에 있어 예비전력(豫備戰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동원전력사령부 창설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사실 예비군이 창설된 것은 6·25전쟁을 통해 남한을 적화하지 못한 북한이 재침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 자행한 끊임없는 도발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북한은 전·후방을 구분하지 않고 수많은 무장간첩을 남파했다. 그리고 끝내는 김신조를 비롯한 21명의 무장간첩을 남한의 심장부인 청와대 습격을 위해 침투시키게 된다. 천만다행으로 청와대 진입 직전에 발견되어 김신조를 비롯한 전원이 생포 또는 사살되게 된다. 그 당시 만약 조금만 대처가 늦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북한은 침투행위를 멈추지 않고 또 다시 같은 해 겨울에 강릉삼척지역으로 대규모 무장공비를 침투시키게 된다. 추운 겨울에 군과 경찰을 비롯해 창설된 지 오래되지 않아 제대로 된 장비와 복장도 갖추지 못하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예비군들이 하나가 되어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참여해 일망타진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북한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게 되고 전 국민들에게 국가안보에 있어 예비군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이렇듯 1968년 4월 1일에 창설된 예비군들은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오늘날의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25전쟁이 발발한지 68년이 경과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북 간에는 첨예한 대립 속에서 북한은 여전히 적화야욕을 버리지 못한 채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통해 남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에 끝난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여 남북 간에 화해무드가 무르익어 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취해온 행태를 보아서는 언제 어느 때 태도가 돌변할지 모른다. 북한이 보여준 일시적인 화해 제스처는 핵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일시적으로 피하면서 그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수준까지 핵 개발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벌기 전략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남한에 대한 적화통일 야욕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한 그들의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금년도 4월에 창설되는 동원전력사령부는 단순히 한 부대를 추가적으로 창설하는 의미를 뛰어넘어 예비군 발전의 새로운 미래 100년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매우 의미 있는 발자취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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