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야권 토론회 제안…박경국 “의미 없다”
지역 정치계 “어려운 얘기”…실현 가능성 낮아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야권 후보들 간 단일화 논의가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22일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는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야권 후보간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날 신 후보는 “지역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참신한 정책 대결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 충북 권역별 야권 합동 정책토론회를 하자”고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예비후보 측에 공개 제의했다. 이를 위한 토론회 진행 방식은 관훈클럽 토론 방식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방식을 적절히 혼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진행자와 패널은 지역 언론단체와 시민사회단체의 추천을 받아 정하고, 토론회 횟수는 청주권 2회, 충주, 제천·단양, 진천·음성·증평, 괴산·보은·옥천·영동 각 1회로 하자는 것이다.

그는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고 실행 시기는 선거 기간 이전에 모두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번 주 중 양측이 같은 수로 참여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 예비후보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충북 발전을 위해 정치공학적 연대를 넘어선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는 “후보를 모르고 정책을 모르는 상황에서의 단일화 논의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아니냐”면서 “누가 어느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유권자들이 알아야 단일화에 관한 의견을 물을 수 있고 어느 후보가 제대로 준비돼 있는지, 충북의 미래를 이끌고 갈 역량이 있는지 지역 유권자들에게 검증받을 기회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을 넘겨받은 박 예비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 예비후보는 “오늘 처음 들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야당 후보들끼리만 토론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인지도 제고를 위해 야당 후보들끼리 분위기를 띄워보자는 생각은 좋지만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며 “(신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탈당전에)차라리 이런 문제를 놓고 토론했어야 했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그는 “단일화는 후보들간에도 문제지만 중앙당과도 연관돼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문제”라며 “그러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후보간 단일화 논의와 관련 지역 정치권의 인사들은 “어려운 얘기”라는 반응이다.

한 인사는 “지난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지 4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공천 확정도 다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를 꺼낸다는 것은 진영간 대결의 장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단일화도 후보들 간 검증과정을 통해 유권자와 도민들이 생각하는 인물로 이뤄져야 바람직할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박 예비후보가 신 예비후보의 토론회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163만 도민은 대단히 의미 있는 정책토론회를 거부한 박 예비후보에게 대단히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이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여당 후보자와 맞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야당 후보자의 실력과 경쟁력을 유권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에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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