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추행, 그리고 폭행까지. 최재우(24·한국체대)의 올림픽 메달 꿈은 그렇게 신기루가 되어 버렸다.

대한스키협회는 지난 1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프리스타일 모굴 국가대표 최재우와 김지헌(23·GKL)을 영구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이들은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월드컵에 참가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음주 후 동료 여자 선수를 상대로 추행과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우와 김지헌은 스키협회가 내린 징계에 불복할 경우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 추행 및 폭행 피해를 당한 여자 선수들이 가해자 둘을 경찰에 고발해 추후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키협회는 지난해 2월에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음주 사실이 적발된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남자 선수 4명의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1년 만에 같은 사고가 이어져 대표선수 관리의 문제가 재차 불거졌다.

무엇보다 최재우는 스키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렸던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크다. 김지헌 역시 대회 직전 스위스 선수의 부상에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최재우는 평창에서는 최종 결선행이 좌절됐지만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올림픽 재도전이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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